무엇이 중국을, 그리고 세계를 두렵게 했나
중국 증시가 지난 1월 8일, 개장 29분 만에 초토화됐다.
상하이 증시는 7% 하락하여 서킷브레이크 이후 조기 폐장했고,
월초부터 이렇다 할 호재 없이 악재만 가득한 새해에 여러 주요국 증시들은 함께 하락했다.
왜 이런 사태(!)가 벌어진 것일까.
중국에 집중하여 바라보자.
크게 원인을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실질 경제의 침체와 이에 따른 심리적인 우려가 악화되어 증시에 바로 반영이 된 것이다.
중국을 움직이는 엔진, 제조업의 침체!
먼저 실질 경제 측면에서 보면 제조업의 침체가 두드러진다. 중국 경제 구조가 구경제에서 신경제로 전환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도 제조업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상황에서 그 침체로 인한 영향력이 큰 것이다.
더불어 중국과 같은 신흥국 증시의 특성상 큰 변동성으로 인해 오를 때 많이 오르고 내릴 때 많이 내리는 점도 한몫했다.
중국 정부에 대한 신뢰 하락, 그리고 불신
정경유착이 구조화된 중국에서 정책 신뢰 저하로 인한 심리적인 효과도 크다. 예전과 같은 고성장이 지속되지 않을 것이 확실한 상황에서 경제를 연착륙 시키기 위해 중국 정부는 작년 말 금리를 인하하는 등 양적완화 정책을 펼치며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책적 시그널을 주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전반적인 산업에 대한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수행함으로써 앞선 정책과 상반되는 정책으로 시장에 혼선을 주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민은행이 발권력을 행사하여 경기를 부양하겠다고 해도 실행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시장의 중국 정부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중국내 자금 유출로 인한 위안화 가치 하락
더불어 외화보유액의 급격한 감소도 위험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한 달동안 외화보유액이 1000억 달러 급감하면서 위안화의 급격한 가치 하락이 이어졌다. 중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위한 위안화 절화를 유도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 정도의 심각성이 지나치다는 의견이다. 더군다나 그 절하 압력의 주체도 중국의 의사결정의 비중보다 외국으로의 자금 유출 요인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은 급변하는 중국의 위기에서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가는 명확하다.
심리적인 측면보다 실제 경제 활동이 위축됨으로써 받게 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제조업 경기의 악화로 인한 국내 수출업체들의 수출 급감이 예상된다.
이 위기는 각 기업이 독단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준을 벗어난 상태이므로 국가 차원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효과적인 정책 수립 및 의사결정이 필요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