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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Jul 29. 2018

[몽촌토성 인터뷰 27-2] 대표의 품격

맨즈클래스 최동원 대표

* 앞선 인터뷰를 먼저 읽으면 더 깊은 이해가 가능합니다(클릭 시 앞선 인터뷰로 이동)



직업에 대한 가치관도 궁금합니다. 업(業)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서 일하나요?

원 : 사업을 세 번 해오면서 조금씩 정립되어 왔어요. 어렸을 적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지금에 시점에서는 하나의 키워드로 정리하고 싶어요. ‘사랑’. 고객이 왔을 때 그들에게서 돈을 벌기 위한 목적으로 접근하기보다 ‘먼저 이 사람을 사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이성적인 사랑도 있지만 인격적으로 상대방을 사랑하고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해요. 사람을 좋아하려고 노력하면 사업 외적으로도 좋아하시더라고요. 같이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스타트업을 다르게 표현하면 ‘도전’입니다. 계속해서 도전할 수 있었던 원천이 어디에 있었다고 생각하나요?

원 : 도전은 결국 어떤 목표를 이루기 위해 시작하잖아요. 성공을 위해 도전을 한다고도 볼 수 있죠. 도전 자체가 제 삶을 윤택하게 해줬던 것 같아요. 대부분의 사람들의 삶이 학교 다니고, 취업하고, 결혼하고, 아이 낳는, 어떻게 보면 뻔한 일련의 사건으로 이뤄져 있잖아요. 그 와중에 수많은 도전을 하게 되면 순간순간 다가오는 시간들이 삶을 윤택하게 만들어줘요. 도전을 하면서 실패도 할 것이고, 실패가 또 하나의 자양분이 되기도 하니까요. 삶에서 매번 성공만 하면 또 재미가 없잖아요(웃음). 굴곡 있는 삶이 인생이라고 생각하면서 재밌게 도전하고 있습니다.


여러 창업 경험을 토대로, 좋아하는 일과 잘 하는 일이 다르다면 어떤 분야를 우선순위로 추천하나요?

원 : 좋아하는 일이요. 잘 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은 사실 같다고 봐요. 좋아하게 되면 잘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선천적으로 잘 하는 분야가 있어도 외부적인 환경으로 인해 꾸준히 일 하기 어려울 때도 있죠. 반대로 좋아하는 일은 그 자체로 동기부여가 되잖아요. 결국 좋아하다 보면 잘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앞으로도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도 숙련도에 따라 다르겠죠. 10년 동안 좋아하면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죠.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통해 사회에 어떤 가치를 주고 있다고 생각하나요?

원 : 제가 하는 일이 공익을 추구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사회를 따뜻하게 만드는 일은 아니에요. 다만 남성들도 이미지를 관리하는 시대로 변하면서 맨즈클래스 서비스를 통해 남성들이 재미있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싶어요. 이미지 컨설팅을 통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관리해주고, 귀찮음을 덜어주고, 친구가 되어주면서 삶의 질을 높여주고 싶어요.


위 사진 모두 맨즈클래스 x 수틀리에 매장 내부


주위 사람들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먼저 부모님과의 관계가 궁금해요. 대개 부모님들은 자식이 창업을 하면 걱정이 앞서기 마련이잖아요.

원 : 사실 대학 입학 후 모든 결정은 제가 스스로 빠르게 결정을 해왔어요. 그렇게 살다 보니 부모님께서 ‘동원아 왜 이렇게 바쁘게 살아?’라고 물어보셨을 때 사업하고 있다고 말씀드렸죠. 그때 부모님께서 처음으로 아들이 창업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셨어요(웃음). 그 이후로 아들이 창업하면서 미국도 가고 국가에서 보조금도 받는 모습을 자랑스러워하시면서도 대학을 제대로 다니지 않아서 늘 안타까워하셨죠.


사실 가족보다도 더 오랜 시간 일상을 함께 보내는 사람들이 직장 동료들입니다. 파트너를 찾을 때 판단하는 본인만의 기준이 있나요?

원 : 유명한 만화 중 ‘너 내 동료가 돼라!’라는 말이 있듯이, 삶에서 추구하는 가치가 동일하면 일단 동료로 만드는 편이에요. 다만 삶의 가치라는 것이 많은 경험과 실패, 성공을 느껴 본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이라 쉽지는 않죠. 동료라는 관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생 친구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해서 진정한 의미의 동료가 되기까지 쉽지 않긴 해요.



사업 등 인생 전반적으로 큰 지혜를 얻은 스승이 있나요?

원 : 몇 분의 스승이 계세요. 워낙 제 성격상 누군가의 말대로 움직이지 않는 지독한 사람이긴 하지만(웃음). 그래도 제 옆에서 저의 마음을 움직이고 삶의 지혜뿐 아니라 쓴소리를 해주는 분들이 있어요. 그분들 모두 각자의 분야에서 고집스럽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왔던 분들이라 제 인생의 영원한 친구로 삼고 싶기도 해요.


강의를 통해 여러 학생들을 만나고 있기도 합니다. 후배 양성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나요?

원 : 우연한 기회를 통해 강의를 하게 됐어요. 그래도 스스로 많은 성찰과 비전을 정립하게 해주는 좋은 동기가 되기도 해서 강의 제의가 들어오면 하려고 해요. 후배 양성이라고 하면 거창하지만, 저 또한 선배 창업가의 강의와 에너지를 받으며 자랐거든요. 그래서 젊은 친구들도 제 강의를 듣고 에너지도 느끼고 자신들이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는 이상 돈에 대한 질문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돈에 대해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나요?

원 : 나이를 먹을수록 돈에 대한 가치가 더욱 커졌어요. 사실 어릴 적엔 그렇게 큰 관심이 없었거든요. 어릴 때는 아무리 갈망해도 벌 수 있는 능력도 나이도 부족했으니. 지금은 달라졌어요. 경험도 하고 학습도 할 수 있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경험의 가치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어떤 경험이든 자유롭게 할 수 있으려면 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 돈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 이루고 싶은 꿈이 무엇인가요?

원 : 제가 스물한 살에 창업을 하고 나서 잠시 미국에 다녀올 기회가 있었어요. 실리콘밸리가 어떤 곳이니 경험하고 왔는데 다녀와서 시야도 바뀌고 꿈도 바뀌었어요. 현재까지도 그 꿈이 유효한데, 서른 살이 되면 미국에 가서 지금의 비즈니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어요. 사업적인 꿈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도 그곳의 삶이 좋았어요. 제 삶이 더 윤택해질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어요. 미국에 나가서 사업을 확장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제 꿈입니다.


현실의 장벽에 가로막혀 갈등하거나 좌절하고 꿈을 꾸지 못하는 대한민국 청년들이 많습니다. 이들이 다시 꿈꾸고 도전할 수 있도록 응원과 당부의 메시지를 부탁합니다.

원 : 제 주변의 친구들과 동생들 모두 힘들어해요. 이름 있는 큰 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고 또 실패하기도 하고. 제가 위로를 할 수 있는 입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도 힘든 삶을 살고 있거든요. 사업을 계속해서 지속해나가는 것이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노력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힘들기 때문에. 실패도 있고 좌절도 있고.


 제가 앞서 ‘도전’이라는 단어를 말씀드렸던 것 같아요. 실패를 할지라도 계속해서 도전하면 성장하게 되더라고요. 단지 취업 준비를 하다가 떨어졌다고 해서 실패라고 규정짓기 애매하잖아요. 물론 당시에는 열심히 준비를 했겠지만 아직 젊으니까. 제가 스물아홉의 나이이지만 주변에서 ‘너는 아직 젊어’라는 소리를 정말 많이 들어요. 계속해서 도전하는 삶을 권해요. 좌절해도 다시 일어나서 도전하고, 잘 되면 기뻐하고 안 되더라도 다시 도전해보자. 그러다 보면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실패가 실패가 아닐 수 있어요.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시길 응원합니다.

* 본 인터뷰는 인터뷰이의 허가를 받아 작성한 게시물이며 본 글의 저작권은 게시자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글 : 이시용   @사진 : 배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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