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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시용 Apr 10. 2020

책이 나와서 입고시켰다(독립서점 편)

방문 입고가 디폴트

더퍼슨스(the Persons) No.1: 퀀트


드디어 <더퍼슨스(the Persons) No.1: 퀀트(Quant)> 가 출간됐다.

벼르고 벼르던, 묵혀둔 짐과 같던 첫 출간이었기에 뿌듯함을 감출 수 없다.

출간 하기까지 섭외, 인터뷰, 스크립팅, 편집, 디자인, 교정, 인쇄, 행정 등 여러 작업 과정을 부딪히며 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책을 받아보니 이 책들이 쌓이기도 전에 여기저기 흩뿌려진다는 사실을 손에 잠시 쥐고 나서야 깨달았다. 마치 통장을 찍고 사라지는 월급과 같이.


더퍼슨스 첫 번째 주제, 1판 1쇄를 독립서점에 입고하는 과정에 대한 기록이다.



가장 먼저 찾은 곳은 상수동에 위치한 gaga77page다.

사실 무턱대고 방문한 것은 아니다. 책이 최종적으로 나오기 약 2주 전부터 우리나라에 있는 독립서점들을 연락처와 함께 엑셀에다가 리스팅 하고서 메일로 입고 문의를 해뒀다. 그중에서 'Yes' 답변이 온 곳을 찾은 첫 번째 사례.


상수동 gaga77page


처음에는 만만하게 생각한 것이 사실이다. '독립서점 = 동네서점'이라는 인식이 친근하다는 이미지와 함께 '가볍다'라는 이미지가 함께 풍겨져, 쉽게 입고하고 진열할 수 있을 것으로 오해했다. 하지만 오히려 대형서점보다 서점지기의 취향이 확고하고 까다로운 곳이 독립서점이다.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그렇다고 '책이 좋고 나쁨'의 의미로 접근하는 방식도 잘못됐다.

취향에 정답이 없듯이 각 서점에 어울리는 주제와 분위기의 책을 셀렉할 뿐이다. gaga77page 대표께서도 반갑게 맞아주셨다. 병맥주, 안주로 건빵과 함께.


망원동 이후북스


다음으로 찾은 책방은 망원동에 위치한 이후북스다.

보통 독립서점은 위탁 방식으로 판매를 진행하며, 초도 입고 수량은 5권 + 샘플 1권이다. 그런데 이후북스에서는 판매용으로만 10권을 요청했다. 이 서점의 기본적인 수량인지, 감사하게도 더퍼슨스 책의 상품성을 잘 봐주셨는지 가늠만 했으나 다행히 며칠 지나지 않아 모든 수량이 판매되어 추가 입고 요청 메일을 받았다.

감사할 따름이다.



내 책이 서점 매대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보는 기분은 또 묘하다.

묘하다고 했지만 기쁨에 가까운 감정일 테다.



근처에 온 김에 당인리책발전소를 찾았다.

이곳은 메일 등 공식 컨택 포인트를 찾지 못해 방문해서 물어볼 겸 찾은 책방이다.

김소영, 오상진 전 아나운서 커플이 운영해 더 유명한 곳. 메일 주소를 잘 물어보고 커피 한 잔 하고 집에 돌아와 입고 문의 메일을 보냈다. 답장을 기다리는 중.


당인리책발전소


해방촌에 위치한 별책부록도 찾았다.

독립서점에 입고하려고 생각했을 때부터, 입고 물량을 택배로 보내기보다 직접 방문해서 입고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어떤 분위기, 취향의 서점인지, 더퍼슨스와는 어떻게 어울릴 수 있을지 직접 확인도 해보고, 서점 사장님이 더퍼슨스를 셀렉한 이유도 듣고, 거꾸로 내가 더퍼슨스를 출간한 이유와 뒷이야기 들을 부담 없이 전달해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해방촌 별책부록

반면 부득이하게 방문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장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다. 부산 민락동에 위치한 스테레오북스도 직접 방문해서 입고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택배로 입고 물량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메일로 친절하게 안내해주신 덕분에 아기들이 부산에 잘 도착했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꼈다.


민락동 스테레오북스


그새 입고 문의를 채 하기 전에 먼저 입고 요청이 오는 경우도 생겼다.

어떻게 더퍼슨스를 알게 되셨는지, 감사하게도 먼저 요청을 주셨다. 바로 입고 물량을 준비해서 다음날 방문했다. 강의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말씀드리니, 세미나 등을 진행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며 함께 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 물론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난 이후에.



앞으로 몇몇 독립서점에 더 입고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추정의 표현을 사용한 이유는 앞서 말했듯 독립서점과 책의 아이덴티티가 맞아야 하기 때문. 독립서점과의 만남이, 많은 독자들이 예상치 못한 공간에서 독특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더퍼슨스 입고 서점


올오어낫싱

https://smartstore.naver.com/allornothing/products/4885412946


별책부록

https://www.byeolcheck.kr/product/untitled-1391


스테레오북스

https://smartstore.naver.com/stereobooks/products/4880842473


gaga77page

https://smartstore.naver.com/gaga77page/products/4872549683


이후북스

https://smartstore.naver.com/now_afterbooks/products/4861579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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