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은 차의 속속들이

베트남 센스아시아

by 이시용

선물로 받은 센스아시아 차(Tea)를 굳이 먼지만 쌓이도록 놔둘 이유는 없다.
포장을 뜯어 보니 속포장이 또 있구나.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재생지의 촉감.

먼저 얼굴이 부담스러웠던 오지헌 아저씨(?) 농부의 진저 레몬그라스(Ginger Lemongrass)부터.



재생지 포장 위에 파란색 도장으로 이 차에 대한 정보를 알려준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정보는 단연 차의 이름. 진저 레몬그라스.
허브티였구나.

다음으로 포장지에 있던 아저씨의 이름.
Hoang Dang 아저씨였구나.
이외의 정보는 눈에 바로 들어오지 않는다. 베트남을 잘 알지 못하니.



겉포장부터 속포장까지 센스아시아가 추구하는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단서들을 남겨두었다.

가치 하나.


농부 한 명 한 명, 농장 한 곳 한 곳을
소개하기 원하는구나


그래서 과감하게 겉포장부터 차 생산자의 얼굴로 디자인했구나.
이 차를 마시는 사람들이 센스아시아라는 유통 업체가 아니라 실제 생산자가 누구인지 알기를 원하는구나.


센스아시아의 홈페이지(http://www.senseasia.net/) 를 들어가 보니
여러 상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고, 내가 받은 상품은 Farmer's Tea라는 라인업.

이름과 가치에 충실한 디자인이다.



속 패키지를 개봉하면 알싸한 차향이 금세 퍼진다.
Loose Leaf(티백에 담지 않고 재료 그대로 포장한 제품)라 생각보다 향이 강하다.
진저 레몬그라스의 이름에서 연상되는 향 그대로다.


겉 패키지를 다시 살펴보니 생산자의 이름이 가장자리에 작게 쓰여있다





다음은 아주머니 농부 사진이 나와있는 초콜릿 토피(Chocolate Toffee).
이번엔 이름을 먼저 살펴본다.
Yen Le My. 어떻게 읽는지 알듯 모를 듯.



마찬가지로 속포장지는 재생지로 만들었고 그 위에 파란색 도장을 찍었다.

속포장지가 아주머니의 진짜 이름은 Yen Liue이고,
Le My는 이 차가 생산된 농장이 속해있는 지방이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브랜드(Brand)의 어원은 남들이 만든 제품과 차별시키기 위해 자신의 제품에 각인(Burn)한 데서 유래됐다.
Brand. Burn.

그런 의미에서 센스아시아의 Farmer's Tea는 브랜드의 본래 의미를 잘 표현하고 있다.
다른 곳, 다른 사람으로부터는 찾을 수 없는 유일한(Only) 차.
더군다나 센스아시아 본인보다 실제 생산자를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니.


상당한 고수임에 틀림없다


초콜릿 토피 역시 속 포장지를 개봉하면 향이 한 움큼 퍼진다.
센스아시아가 설명하는 맛은 설탕이 들어가지 않은 자연의 달콤함이라는데,
내 입은 이 달콤함을 충분히 느낄 수 있을지 시험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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