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누 브랜딩
덜컥 받아왔다.
덜컥 수락했다.
화장품에 1도 관심 없던 남자가 비누 제품 브랜딩과 디자인이라니.
뭔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야 할 난항을 예상했다.
성탄절이 가까워지는 2016년 12월 20일 즈음.
센스아시아의 차를 선물 받은 후([센스아시아] 기분 좋은 차를 만나다 포스팅 참조),
수제비누도 함께 선물 받았다.
직접 만든 비누란다.
이런 취미가 있었구나.
그리고 덧붙이는 제안 아닌 제안.
비누 패키지를 고민하고 있어요
흐음.
119.9를 운영하는 세 명중 한 명이 디자인 파트를 맡고 있으니 가능할지도.
"디자인하는 친구가 있으니 도움을 요청하면 될 듯해요."
"그럼 이 비누들 가져가서 같이 써보시고, 직접 만나보면 좋겠네요."
이렇게 시작됐다.
수제비누 브랜딩
보통 '디자인'하면 미(美) 적인 측면에서만 접근하기 쉽다.
흔히 '예쁜 것'이라 지칭하는 것들의 겉모습을 디자인이라고 하며
예쁜 것은 '좋은 디자인'으로, 예쁘지 않은 것은 '나쁜 디자인'이라 칭한다.
물론 아름다움이 디자인을 구성하는 요소 중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전부는 아니다.
뭐랄까. 주객이 전도됐다는 표현이 맞을까.
모든 사물에는 목적이 있다. 있어야 한다.
적어도 그렇다고 믿어야 한다.
디자인은 그 사물이 본래 목적에 맡게 사용되고, 소비될 수 있도록(그저 바라만 보는 것도 일종의 콘텐츠 소비임을 기억하자) 길을 인도해주는 역할을 한다.
생산자에게든 소비자에게든.
그런 의미에서 브랜드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다.
브랜드 역시 이 상품만이 가지고 있는 본래의 목적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 방식이니까.
디자인은 브랜딩과 떨어뜨릴 수 없다
그런데 덜컥 포장 디자인을 맡겠다고 한 것이다.
이런.
브랜딩을 해야 한다.
화장품을 1도 모르는 남자가 하는 수제 비누 브랜딩.
난항이 예상되지만 고민해야지 뭐.
男兒一言重千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