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비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해 비누를 만들고 있으나.
생각보다 간단한 작업이 아님을 뒤늦게 깨닫고 있다.
아니다. 이미 처음 비누의 브랜딩을 떠맡았을(?) 때부터 나의 부족한 섬세함을 극대화해야 하는 작업임을 직감하고 있었는지도.
자연주의 콘셉트라는 하나의 단어에 많은 의미가 들어있다.
흔히 브랜딩을 할 때 이건 어떤 콘셉트야, 저건 어떤 콘셉트야라고 한 단어로 표현할 때가 많다. 이런 방식을 잘못됐다고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나는 찬성 쪽에 가깝다.
물론 하나의 표현으로 귀결하기에는 많은 내용을 놓쳐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브랜드는 상징(Symbol)이라는 정의(Definition)에 입각해볼 때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는 브랜드는 그만큼 자신만의 색이 있다는 의미니까.
물론 자신만의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갖춘 브랜드일 경우에 한한다.
지금 고민하고 있는 수제비누 브랜드도 '자연주의' 콘셉트를 생각하고 있다.
마케터는 이렇게 물어볼 것이다.
다른 자연주의 비누도 많은데?
마케터만 물어볼 것 같지 않다. 주위 많은 사람들 모두 똑같이 물어볼 것 같다.
그럼 나는 이렇게 되물어볼 것이다.
그 비누들은 왜(Why) 자연주의 비누야?
응? 왜라니?
자연주의라고 하니까 자연주의 비누지.
나는 단지 '피부에 부담을 덜 주는 자연 소재가 들어갔기 때문에 자연주의 비누다'라는 대답을 기대하면 물어본 것이 아니다.
그 비누를 만드는 회사(또는 회사의 창업자)가 왜(Why), 어떤 사명(Mission)을 가지고 이 비누를 만들었는지 물어본 것이다.
너무 거창한가?
왜, 어떤 사명을 가지고 이 비누를 만들었는지
다른 나라라면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철학을 담은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어렵다고 한다.
맞다. 하지만 그 반대도 맞다.
결국 브랜드를 만드는 사람(대부분 창업자)의 확고한 의자와 열정에 달렸다.
그저 소비되는 상품을 만들 것인가,
소유되는 브랜드를 만들 것인가
더 자세한 내용은 다음의 글(http://blog.naver.com/mapoyouth313/220938218007)을 참조하기 바란다.
나의 지인이자, 이 수제비누의 창업자이자 생산자인 분의 메일 중 일부를 발췌해본다.
수제 비누에 담긴 그분의 철학이다.
제가 만든 비누를 쓰는 사람들이 자연에 가장 가까운 제품으로 각각의 아름다움을 가꾸어 나가고,
매일 아침 좋은 비누를 쓰며 새롭게 태어나는 상쾌한 기분을 느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중략)
아마 글로는 표현하지 못한 더 심오한, 더 개인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다.
표현하지 안한 것이든, 못한 것이든 앞으로 그 철학이 고스란히 담겨 '비누'라는 형태로 사람들에게 소개될 수 있도록 수많은 노력과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이다.
이렇게 또 하나의 진짜 브랜드가 탄생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