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의 물건

수제비누

by 이시용

저번 포스팅에 이어 계속 고민한다.


비누는 어떤 카테고리에 속하는가?



추리의 시작점은 '상황'이다.
비누를 언제 사용하는가.
씻을 때다. 무엇인가 더러운 것이 묻어있을 때 비누로 손을 씻거나 얼굴을 씻는다.

이를 통해 얻는 가치는?
깨끗함. 상쾌함. 좋은 냄새. 그래서 좋아진 기분.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것이 비누의 궁극적인 가치일까.



시선을 좁혀본다.
'수제(Handmade)' 비누는 어떤 가치를 줄까?
일반 공산품 비누와 다른 효용 가치가 있기 때문에 생산자는 생산하고 소비자는 소비할 테다.

앞선 포스팅에서 살펴봤듯이 비누는 화학 성분이 들어간 화학제품이다.
자연상태에서는 존재하지 않을 물질이기 때문에 인간의 피부에도 좋지 않을 테다.


그럼 '수제' 비누는?



비단 비누뿐 아니라 음식, 옷 등의 카테고리에서 기성품(Ready-made)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직접 수제 제품을 만들어 낸다.
기성품에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따라서 '수제' 제품을 잘 살펴보면 총(Total) 품질은 대기업의 그것보다 떨어질지 몰라도 꼭 필요한 하나의 중요한 특성을 잘 꼬집어 내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수제 비누의 경우 화학 성분의 과다 사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에 대한 반작용으로 탄생한 결과물이다.
'내 피부에 닿는 비누는 내가 직접 만들겠다'라는 의지의 표현이다.



모든 사람이 기성 제품으로 인해 피부 트러블이 일어나지 않는다.


타인보다 민감한 사람이 있다


피부가 민감한 사람들.
재밌는 것은 이렇게 육체적으로 민감한 자들이 심리적으로도 민감한 경우가 많다는 사실.
말 한마디에 꽁해있는 소심함이라기보다 흔히 디테일에 강한 사람들.
그런 사람들이 비누를 만들면 어떤 비누가 탄생할까?



건강 제품이구나


미용은 2차적인 특성이다.
수제비누는 1차적으로 건강제품군에 속한다.
내 피부 건강에 민감한 사람들이 직접 만들고, 또 찾는 제품이 수제비누다.
그렇다면 '아름다움'에 대한 정의도 더 명확해져야 하고 기존과는 달라져야 한다.
'건강함'과 '아름다움'의 뉘앙스는 다르니까.

아직 오돌토돌한 모양새지만 방향성은 찾았다.
수제비누가 사용자의 손에 들려있을 때까지 밟아가야 할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