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패키지, 컨셉 여행의 편견

2016 이스라엘 여행기_Prologue

by 이시용
IMG_1384.jpg 3년 반만에. 그것도 이스라엘을 다시 가게 된다


약 3년 반만이다.

이스라엘.

IS 덕분에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곳이라 처음 이곳에 가겠다고 했을 때 주위 사람들이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으로 걱정하며 뜯어말렸다.

그럴수록 더 오기가 생겨, 결국 가야 직성이 풀리는 이십구살이다.

자기가 가고싶은 곳을 가겠다는 젊은 이십대를 무엇으로 막을 수 있겠는가.

결국 출발한다.


IMG_1387.jpg 아무리 딴지걸어도 확고히 출발한다


이번 여행은 개인적으로 그간의 여행들과 크게 3가지 측면에서 특성이 다르다.

첫번째, 함께 가는 여행.

두번째, 패키지 여행.

세번째, 컨셉이 있는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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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번 이스라엘 여행은 혼자 가지 않는다.

여럿이 함께 간다.

개인 여행이 그만의 의미가 있고 장점이 있는 것과 같이 함께 하는 여행도 그만한 의미와 장점이 있다.

개인 여행의 장점은 혼자 있을 수 있어서 여행 일정이 유연하며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거나 양해를 구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 그래서 혼자 이러저러한 생각들을 정리할 시간이 차고 넘친다는 점이다.


단체로 가는 여행은 상대적으로 이런 시간이 줄어든다. 단체의 일원으로서 전체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하고 따라서 혼자 생각할 시간도 함께 줄어든다. 물론 그 단체에서 적어도 여행 기간동안 왕따가 되고 싶은 마음이라면 상관없다.


그러나 그만큼 함께 하는 사람들과 그동안 나누지 못했던 깊고 진솔한 이야기들을 나눌 시간이 늘어난다.

일상에서 벗어나 하루종일 새로운 환경에서
상대방과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되겠는가.

그리고 혼자 여행할 때 실은 외로울 때가 많다. 식당에 들어갔는데 2인분부터 주문이 가능하다고 할 때. 외로움보다 더 서글프다.


여럿이 여행하면 심심할 틈이 없다. 어디를 가나, 어찌됐든 무슨 사건이 터지기 마련이다. 다시 일상으로 돌아와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는 에피소드들 한 보따리 안고 돌아오게 된다.


IMG_1396.jpg 대한항공에서 설날이라고 떡국을 줬다. 신이나다


두번째로 패키지 여행이라는 점이다.

그동안 패키지 여행이라는 단어의 뉘앙스를 부정적으로 생각해온 것이 사실이다. 아마 나뿐만이 아니리라. 어느새부턴가 패키지 여행은 고객 등쳐먹고 쇼핑만 하기 바쁘며 무의미하게 피곤에 쩔어 억지로 끌려다니는 여행이라는 의미가 되었다. 물론 아직도 그런 여행 패키지 상품이 남아있기는 하다. 그러나 본래 패키지 여행은 이미 현지 답사를 마친 가이드가 필요한 여행 지역들을 필터링하여 자연스러운 동선에 맞추어 말그대로 가이드해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직까지도 나보다 젋은 친구들에게 여행을 최대한 많이, 그것도 배낭 메고 떠나는 자유여행을 적극 추천한다. 그러나 가끔씩 미리 일정이 짜여진 패키지 여행도 경험해보는 것 또한 추천한다. 패키지 여행을 구성한 전문가들은 어떤 포인트에 맞춰 이런 여행 루트와 일정을 구성했을까 생각해보며 나와 또다른 시점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제대로 된 알찬 패키지 여행을 골라야 한다는 점.


IMG_1400.jpg 역시 야경은 비행기에서 봐야 제맛이다


마지막으로 컨셉이 있는 여행이다.

이번 이스라엘 여행의 경우 그 컨셉이 성지순례다. 기독교적인 역사와 고고학 자료들을 이스라엘 곳곳을 찾아다니며 직접 경험해보는 것. 컨셉이 있다는 의미는 이 여행을 통해서 달성해야 할 목표가 있다는 뜻이다. 해서 이번 이스라엘 성지순례의 목표는 성경에 나오는 지역과 그 지역에서 일어난 사건들의 흔적을 현장에서 직접 경험하는 것이다.


리프레시하고 온전한 쉼을 위한 휴양이 아니라면 한가지씩 여행의 컨셉과 목표를 정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여행 계획의 시작부터 질까지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IMG_1403.jpg 이스라엘 텔 아비브(Tel Aviv) 국제 공항
IMG_1401.jpg 절대 우리가 아는 그 카카오 아니다. 나도 노란색이어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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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은 이렇게 세가지 면에서 그동안의 여행과는 다른 의미를 찾아보려 한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1시가 넘었고 이스라엘에 도착하려면 2시간 반이나 남아있다. 7시간 반이나 날아왔는데 아직도 2시간 반이나 남았다. 실은 잠이 오지 않아서 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래도 쓰고보니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IMG_1397.jpg 아직도 2시간 반이나 남았다..


여행의 시작.

다시 마음을 가다듬고 이번 여행은 또 나에게 어떤 기억을 남겨줄지 기대함으로 글을 마치며 남은 시간을 잠으로 보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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