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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유숨 Nov 11. 2020

내가 운동을 싫어했던 이유

사람마다 맞는 운동이 있다.




















































나는 운동을 굉장히 싫어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저질체력인 나를 끌고 다니며 억지로 운동을 시켰기 때문이다. 만능 생활 체육인이던 부모님이 요구하는 운동은 처음부터 난이도가 높았다. 

예를 들어 러닝의 경우 '걷기'부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5k 마라톤 대회',

스키의 경우 '넘어지는 연습'이 아니라 '상급자 코스' 같은 것처럼....

체력도 안 좋은 내가 처음부터 운동을 잘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어떤 운동을 해도 어렵고 힘들었으며 남들보다 뒤처졌다. 못하는 걸 계속 강요하니까 자연스럽게 운동이 싫어졌다. 

운동은 나에게 
힘든 것, 견뎌야만 하는 것, 타고나야 하는 것, 내가 못하는 것이었다.

운동을 해야 하는 저질 체력의 소유자인데, 운동을 싫어하고 멀리하게 되면서 체력은 계속 안 좋아지는 악순환의 고리가 만들어졌다.








































'사람마다 맞는 운동이 있다.'


부모님이 시킨 운동 중에 유일하게 수영을 좋아했다. 수영과 다른 운동의 차이점은 무엇이었을까?

그 당시 나는 수영을 하는 것보다 수영장에서 만나는 또래 친구들, 끝나고 다 같이 먹던 컵라면 같은 '수영장에서의 경험'운동이 아닌 놀이처럼 느껴졌던 것 같다. 성인이 되어 운동의 필요성을 느꼈을 때, 고민 없이 수영을 선택했다. 몇 년간 수영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면서 사람마다 맞는 운동이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운동을 지속적으로 하고 싶다면 잘하려는 마음보다 흥미를 붙이는 일이 더 중요하다. 잘할 필요는 없다. 조금이라도 즐거운 마음이 들어야 '다음'이 생긴다. 나는 운동이 싫었던 게 아니라 나에게 맞지 않는 방법으로 시작했던 게 아닐까? 이런 게 수영 말고 더 있지 않을까. 


지금은 힘들지 않게 문밖을 나설 수 있는 체력은 생겼지만, 나는 여전히 약하고 앞으로 건강하게 잘 살아가기 위해 계속 운동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이왕 운동을 해야 한다면 나에게 맞은 운동을 찾아서 즐기면서 살고 싶다. 







씨유숨

메일 seeyou_soom@naver.com

블로그 blog.naver.com/seeyou_soom

인스타그램 instagram.com/seeyou.so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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