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하는 일은 생각보다 괜찮다.

26.2.11

by 세하

자주 쓰리던 속이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사라졌다.


가슴에 만져지는 혹덩어리가 거슬려

유방 초음파를 찍으러 갔을 때

나라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위 내시경과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았다.


산부인과에 가서 불편한 의자에

앉아본 게 얼마만인지 까마득했다.


너무 오랜만에 받은 진료는

뻐근한 통증을 남겼지만

오늘 검진 결과를 들으면서 안도했다.


불 규칙적인 생리날짜와

급격히 심해진 생리통은

자궁의 건강과는 무관한 듯 보였다.


위 내시경 역시도 마찬가지 었다.


술을 매일 달고 사는 나로서는

뭐가 나와도 하나는 나올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있었지만

내 위 역시도 소화가 조금 느리다는

답변만을 받았다.


그리고 만성 위염 판정쯤은

미용 22년 차에겐 너무 당연한 일이었다.


이제 남은 건 유방초음파의 결과인데,

더 큰 병원에 가보라는 소견을 받아 들고

예약도 쉽지 않은 대학병원에 검진 예약을 걸어놨다.


평소대로라면

심장이 두근반 세근반 해야 마땅하지만

약 덕분인지 건강염려증은 고요하다.


우리가 걱정하는 세상의 모든 일은

생각보다 별거 아닐 경우가 많다.


그래서 나는

작심한다.


혹덩어리가 양성이던

음성이던 그냥 떼어버리면 그만일 것이라고.

또 생각보다 괜찮을 거라고.


'분명 돈과 시간이 아깝다며 투정 부릴 거야. 그럴 거야.'


ps. 말하는 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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