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가 잘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26.2.15

by 세하

가끔 가던 24시간 감자탕 집의 이름이 바뀌었다.


24시간이라는 메리트는 퇴근시간이 늦은

우리 부부에게 가장 큰 장점이었다.


마감시간이 임박해 조급하게 서둘러야 하는

음식 한 점이 싫어서 맛이 조금 부족해도

마음이 편한 24시를 선택했다.


그런데 그 집의 상호명이 바뀐 것이다.


아무래도 경기 탓일까?

반신 반의 한 마음으로

바뀐 이름의 익숙한 문으로 입장했다.


조도가 밝아졌고,

아이들의 놀이방 시설이 좋아진 듯했다.


매장의 구조나 모양새는 크게 바뀌지 않아 있었다.


우리는 안내하는 자리대신 조금 더 조용할 것 같은

자리를 찾아내 앉았다.


그리고 익숙하게 감자탕과 소주 한 병을 시키고

감자탕이 끓는 동안 바뀐 시스템에 집중했다.


홀 직원은 2명밖에 되지 않았고

주방 직원은 1명뿐이었다.


50평 정도 되는 매장의 직원수 치고

매우 적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부부는 손님들을 당기는 힘이 있다.


아니나 다를까

우리가 들어와 앉자마자 홀은 만석이 되었다.


도대체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궁금했다.


일단 감자탕이 너무 맛있었다.

그전에 먹었던 맛과는 정말 많이 달랐다.

퍽퍽한 살과 부드러운 살을 운으로 먹어야 했던

그 전집과는 다르게 부드러운 살들로만

감자탕 냄비가 가득했다.


"부족하거나 입맛에 맞는 찬은

셀프바를 이용해 주세요."


셀프바에는 기본찬으로 나오지 않는

반찬들이 몇 가지 있었고

라면과 수제비가 무료로 제공되고 있었다.


그리고 사람들의 호출벨이 쉼 없이 울렸다.


추가 반찬을 말하는 사람들.

육수를 리필하는 사람들.

그 모두에게 외쳤다.


"셀프바를 이용해 주세요."


이것이 이 집의 비법이었다.


볶음밥도 셀프.

주먹밥도 셀프.


대신 가격이 저렴했다.


보통 3000 원하는 볶음밥도 1000원이었고

음식의 가격도 타 매장에 비해 저렴했다.


그리고 적은 직원의 인원수로 매장은

적당히 정신없게 흘러갔다.


그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직원들 간의 소통의 질이었다.


그 바쁜 순간에 단 한순간도

짜증을 내는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재차 음식 주문을 확인하는 순간도 마찬가지었다.


보통 직원 사이에 실수가 일어나거나

상황이 복잡해지면 짜증 나는 말투가 많이 들린다.


그때마다 고객의 입장에선

살벌해지는 분위기가 불편하게 느껴졌는데

그들의 목소리는 들떠있었고 밝았다.


매장이 가득 찬 건

주말이어서가 아닌,

사장님이 추구하는 모토이진 않을까.


인건비를 낮추고

고객에게 돌려준다.


무엇이든 스스로 하게 만드는 구조는

적은 직원수를 커버하기에 충분했고

맛있는 감자탕을 저렴한 가격으로 대접함으로써

또 찾아야 할 이유를 만들었다.


그렇게 나는 동네 감자탕집에서 또 하나의 운영을 배웠다.


나는 앞으로 매장 직원들에게

짜증 내는 말투는 하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ps. 될랑가 모르것네..


IMG_1308.jpeg









작가의 이전글올라가면 늙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