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14
어제 히말라야를 등반하는 사람들의 영상을 봤다.
며칠의 여정을 거처 정상을 찍는 사람들
영상 속의 사람들은 들떠 보였고
지쳐 보였다.
그중 한 사람의 등반 전 후의 사진을 보았다.
그의 얼굴은 단 며칠 만에 몇 년은 흘려보낸 듯했다.
등산을 한 번도 해보지 않는 나로서는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 몰골이었다.
어떤 희열일까?
어떤 자부심일까.
그러다 문득 생각이 들었다.
목표를 찍고,
목표를 향해서 올라갈 때의
내 모습.
주변을 둘러볼 여유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달렸던 순간.
내 인생에서 그 시기는
가장 힘들었지만
가장 많은 결과를 가져다주었다.
그때의 사진 속 내 얼굴은
폭삭 늙어있었다.
앳된 얼굴은 온데간데없이
고단함이 비치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옛날 사진을 잘 꺼내보지 않는다.
올라갈 때는 늙는다.
그래서 내려온다고 늙지 않는 것도 아니다.
어쩌면 인생에서 가장 서글프게 늙는 순간은
올라갈 때가 아닌
의도치 않게 추락할 때가 아닐런지.
그 영상에선 결국 추락사, 실종사로
떠나보낸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했다.
꿈을 좇다, 목표를 쫓다가 늙어버린 얼굴 속엔
웃음이 있었고
의도치 않은 내리막길엔 표정이 없었다.
그래서 나는 조금 빨리 늙더라도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장은 늙더라도
떨어지지 않도록
꽉 부여잡고
웃으면서 정도를 걷기를 기도한다.
ps. 나는 오늘의 내가 제일 예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