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2.13
다른 사람들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나는 한번 정 떨어진 사람에게
다시 정을 주는 것이 너무 힘들다.
가볍게는 첫인상.
그리고 조금 딥하게는 마인드.
나랑 맞지 않아서가 아니라
대화하는 게 너무 불편해서이다.
어떤 말을 해도 통하지 않는 것 같은 느낌.
자기만의 세계에 고립되어
귀를 막고 큰소리치는 유형이 가장 싫다.
입으로는 긍정의 답을 하지만
행동으로는 어떤 것도 바뀌지 않는 사람.
직원 중에도,
그리고 지인 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다.
어제는 남편이 내게 말했다.
"싫어하는 티가 너무 나. 당신이 너무 공격적으로 말해."
나도 느끼고 있었고, 알고 있었다.
조심해야지라고 생각하지만 생각은 언제나
내 마음대로 조절되지 않음을 느꼈다.
오늘은 병원에 가는 날이었다.
"싫은 사람은 무시할 줄 알아야 해요.
그런데 그게 안되면 스트레스가 됩니다.
안 볼 수 있으면 안 보는 게 가장 좋고요."
의사의 말을 너무 이해했다.
가장 현명하고 정확한 방법이었으나
당장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므로,
내가 그러려니 하는 것이 가장 빠른 해답이었다.
"약의 용량을 늘려주세요.
그러려니 할 수 있게요."
나는 기쁜 마음으로 약 처방을 받았다.
좋아하고 싶지 않다.
애써서 감정을 조절하고 싶지 않다.
다른 세상의 사람을 모두 이해하려 들면
내가 고통스러워진다는 사실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저, 신경 쓰이지 않는 방법을 찾고 싶다.
그리고 방법을 찾은 것 같아서 너무 다행이다.
ps. 의사 선생님 너무너무 보고 싶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