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봉과 음봉

때를 아는 것

by 세하

고점은

언제나 지나고 나서야 보이고


저점은

그 안에 서 있을 때는 모른다.


가장 길게 뻗은 양봉 끝에서

사람은 흥분을 결단이라 믿고


가장 깊이 눌린 음봉 아래에서

겁을 확신으로 착각한다.


팔고 나면

더 오르는 선을 보며

아쉬움이 먼저 남고


빠지는 선을 보면

잠시 안도한다.


기다린다고 말하면서도

결국은

조급함에 손이 먼저 나가고


버틴다고 말하면서도

조금만 흔들리면

마음이 먼저 꺾인다.


선은 위아래로 움직일 뿐인데

흔들린 건

늘 나였다.


차트는 거짓말을 한 적이 없다.


다만

내가 보고 싶은 모양으로

해석했을 뿐이었다.


때를 안다는 건

신호를 읽는 일이 아니라

내 마음의 과열을 알아차리는 일이라는 걸


차트 앞에서

나는 조금씩 배운다.



양봉음봉.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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