젖은 스펀지-

말하지 못한 마음의 무게

by 세하

누군가는 잘 드러낸다.

금세 말로 풀고, 눈물로 씻어낸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젖은 스펀지처럼

말, 표정, 기류—

모든 것을 조용히 흡수하는 사람들.


처음엔 참는 게 미덕이라 배웠고,

그게 지혜라고 믿었다.


하지만

오래 짜이지 않은 스펀지는

곰팡이가 슬고,

축축함을 품은 채

점점 무거워진다.


겉은 말라 보이지만

속은 늘 눅눅하고,

그 눅눅함은

어느새 마음 전체를 눌러버린다.


누구도

짜내주길 바라진 않았다.

그저,

“젖었구나.”

그 한마디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그 말만으로도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었을 텐데.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가벼워질 수 있었던 스펀지는,


이제는

“괜찮아?” 한마디로는

가벼워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너무 오래 젖어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 스펀지가 품고 있던 건

물이 아니라,

기름이었을까.


#감정의무게 #조용한사람 #참는감정의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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