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못한 마음의 무게
누군가는 잘 드러낸다.
금세 말로 풀고, 눈물로 씻어낸다.
그런 사람들이 있다.
그리고,
그렇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
젖은 스펀지처럼
말, 표정, 기류—
모든 것을 조용히 흡수하는 사람들.
처음엔 참는 게 미덕이라 배웠고,
그게 지혜라고 믿었다.
하지만
오래 짜이지 않은 스펀지는
곰팡이가 슬고,
축축함을 품은 채
점점 무거워진다.
겉은 말라 보이지만
속은 늘 눅눅하고,
그 눅눅함은
어느새 마음 전체를 눌러버린다.
누구도
짜내주길 바라진 않았다.
그저,
“젖었구나.”
그 한마디면 괜찮았을지도 모른다.
그 말만으로도
조금은 가벼워질 수 있었을 텐데.
손가락 하나만으로도
가벼워질 수 있었던 스펀지는,
이제는
“괜찮아?” 한마디로는
가벼워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너무 오래 젖어 있었던 걸까.
아니면—
그 스펀지가 품고 있던 건
물이 아니라,
기름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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