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개의 거울

서로를 싫어한 이유는, 닮았기 때문이었다.

by 세하

마주 본 거울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빛을 받으면 반짝였고,

서로의 빛을 되비추며

꽤 그럴듯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달랐다.

한쪽의 스크래치는 다른 쪽에 비쳤고,

한쪽의 얼룩은 스크래치와 겹쳐 있었다.

서로 닮고 싶진 않았지만,

닮아 있었다.


그리고,

서로가 더럽다고 지적한 그 얼룩 위에

자기 얼굴이 비치고 있다는 걸

끝내, 모른척 했다.


그래서일까.

둘은 서로를 향해 등을 돌리지도,

완전히 사랑하지도 못했다.


거울.png

#닮음의혐오 #자기인식 #관계의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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