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를 싫어한 이유는, 닮았기 때문이었다.
마주 본 거울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었다.
빛을 받으면 반짝였고,
서로의 빛을 되비추며
꽤 그럴듯한 풍경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면 달랐다.
한쪽의 스크래치는 다른 쪽에 비쳤고,
한쪽의 얼룩은 스크래치와 겹쳐 있었다.
서로 닮고 싶진 않았지만,
닮아 있었다.
그리고,
서로가 더럽다고 지적한 그 얼룩 위에
자기 얼굴이 비치고 있다는 걸
끝내, 모른척 했다.
그래서일까.
둘은 서로를 향해 등을 돌리지도,
완전히 사랑하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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