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치볼

내가 너에게 들이는 공들은, 결국 나를 위한것이야.

by 세하


공을 높이 던졌다.

다시 내려오는 공을 조심스레 받았다.


몇 번이고 던지고 받다 보니

공은 내 손 위에서

작은 춤을 추었다.


때로는 벽에, 바닥에 부딪혀

다시 튕겨오는 공.


그 공을 다시 조용히 품은 손 위엔

공허함도 슬며시 내려앉았다.


그래서 이번엔,

너에게 공을 던졌다.


천천히, 그리고 빠르게

우리는 조심스럽게 공을 주고받았다.


웃음이 공 사이로 피어났다.


너의 손끝을 거쳐 돌아온 공은


어느새, 더 단단해져 있었다.

더 반짝이고, 더 멋진 모습이 되어

내 손 위로 돌아왔다.


그걸 보는 너의 미소는

그 공이 내 것이었다는 걸 말해주었다.


그걸로 충분했다.


내가 너에게 들인 공은

결국,

나를 더 빛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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