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향 찾기

취향: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방향. 또는 그런 경향.

by 세희호

나는 예전부터 자기만의 취향을 가진 사람이 부러웠다.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이 분명한 사람.


지금은 삭제해 버린 내 첫 브런치 글도 취향에 대한 글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늘 이것저것 많이 경험해보려고 하지만, 그 안에서 아직 내 취향은 찾지 못했다.

내 취향은 이렇다 하고 고민 없이 말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취향이 확고한 사람이 멋져 보인달까?

자기 자신을 잘 알고 있는 것 같고, 단단한 사람 같아 보인다.


종일 카페에 있다 보면 사람마다 자신을 드러내는 방식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늘 같은 자리에 앉아 같은 메뉴를 시키는 사람.

액세서리부터 가방, 옷까지 취향이 한눈에 드러나는 사람.
이걸 좋아하고, 이건 싫어할 것 같다는 게 굳이 말을 섞지 않아도 보이는 사람들.


그렇게 카페에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를 설명하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그리고 그 사이에 설명이 어려운 사람도 있다.

이렇다 할 특징이 없는, 취향이 보이지 않는 사람.


나는 보통 후자에 더 가깝다.

뚜렷한 취향이 드러나는 사람을 보면 여전히 부럽고,
나는 왜 아직도 이렇다 할 취향이 없나 싶다.


하지만 취향이라는 게 처음부터 분명한 것은 아니다.

늘 같은 선택을 하는 사람도 처음부터 확신이 있진 않았을 것이고,
너무나 확고해 보이는 취향도 아마 이런저런 시도를 반복하며 조금씩 굳어졌을 것이다.


지금의 나는 아직 선택의 바다에 휩쓸려 이것저것 시도해 보는 사람에 가깝다.

고르는 데 시간이 걸리고, 결정한 뒤에도 가끔은 이게 맞나 싶어진다.


하지만 그 시간이 전부 헛된 건 아닐 거라고 요즘은 생각한다.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는 건, 앞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언젠가는 망설이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것, 좋아하는 것을 이야기할 수 있고,
그때쯤이면 그걸 취향이라고 불러도 괜찮아질지 모른다.

KakaoTalk_20260120_114124216.jpg 취향을 찾아가는 중인 나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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