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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THE ORG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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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hnsucht May 25. 2022

01.THE ORGAN

호흡하는 바람의 악기


오르간을 처음 만나고 많은 시간과 수많은 날들이 추억과 기억의 조각들이 연습실과 교회 성당 햇살에 비추인 먼지처럼 스쳐 지나간다. 피아노 88 건반이전부인 줄 만 알았던 내게, 오르간은 사계절 각기 다채로운 매력을 가진 자연(自然)처럼 날 어느 순간 새로운 미지의 세계로 탐험을 해야만 하게 하는 탐험가로서의 마음을 갖게 한다. 그 어디 천지창조(天地創造)와 자연의 섭리에 비할 수 있겠냐 만은? 이 탐험 신비하다. 오르간으로 학위를 받고 졸업 후 이제야 조금 오르간에 대해 희미하게 보이는 듯하여, 꿈을 가지고 유학길에 올랐더니 아니 이게 또 다른 세상이 열렸다. 놀랐다. 거대하고 위용(威容) 찬  모습과 소리에~SO AMAZING!!


오르간, ‘King of instrument’라고도 하지 않는가?

1978년 세종문화회관 파이프 오르간을 갖춘 연주홀이 개관된 이래로, 한국(South Korea)에는 전국의 학교와 개인 소장은 물론 공연장과 교회 성당에 있는 모든 오르간들은 총 178개(대한민국 파이프 오르간 | ORGAN , 2020.12.31 참조)의 파이프 오르간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교회음악(종교음악) 모태가 되는 악기이다 보니 주로 교회나 성당 그리고 연주홀 또는 결혼식장에서 까지 디자인 적으로 파이프 모양을 둔 곳까지 지난 40여 년 동안 파이프 오르간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장소와 환경이 한국에서도 많아졌음을 목도하게 된다.

Organ 은 인체 내부의 장기들을 일컬을 때 사용하는 단어이기도 하다..


서양 음악사를 들여다보면 시대마다 음악이 추구하는 방향과 유행이 있다. 작곡가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기도 하고, 종교개혁가로 알려진 Martin Luter(1483-1546)는 다른 시대를 살아간 위대한 음악가였던 J.S.Bach (1685-1750) 막대한 영향을 끼친 인물이기도 하다. 이렇듯 예술과 신학 그리고 각기 다른 분야에서 활동을 하더라도 서로가 영향을 받고 스승과 제자로서의 영향력이 그대로 흘러가기도 하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인체 내부의 장기들이 서로 연결되어 상호작용을 하고, 도움을 주는 것과 같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ORGAN의 발명은 신비스러움 그 자체,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악기 중에 하나이다.

St. Matthew’s Lutheran Church


음악의 스타일과 형식은 각 시대와 나라마다 연주 방식과 형태가 다르듯이 파이프 오르간이 만들어진 시대와 어느 곡을 연주하기 위하여 만들어졌느냐에 따라 비슷한 악기는 있을지 몰라도 똑같은 악기는 그 어디에도 없다. 그러나 세계 70억 인구를 통틀어 같은 유전자가 하나도 없고 지문이 같은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ORGAN 도 그러하다. 전기가 발명된 이후로 전자오르간뿐만 아니라 다양한 건반악기가 발명되고 상용화되었듯이, 마치 기성복을 공장에서 똑같이 찍어내는 모델의 악기는 있다. 그러나 숨(바람)을 불어넣어야만 작동하는 오르간은 인간의 호흡과도 닮아 있다. 악기마다 가지는 고유한 특징과 고결함이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존재의 이유가 되는 위로가 되고 있구나, 그래서 파이프 오르간을 마주할 때면 늘 새로운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같은 곡을 연주하고 있더라도 상황에 따라 어떠한 소리를 조합하고 어떠한 건반을 사용했느냐에 따른 다름이 존재하고, 같은 곡을 연주했을지라도 연주자마다 그 개성이 다르게 표현될 수밖에 없는 악기, 각자의 개성과 취향을 반영하기에 아주 적합한 악기이기도 한 ORGAN.


THE ORGAN을 주제로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고 느낀 것은 유학생활부터 가지고 있었다. 그러고 시간이 많이 흐른 지금에서야 [ORGAN]이라서 가능할 그 수많은 매력들을 다양한 주제로 다채롭게 다뤄보고 싶은 생각에 숙연해진다.


오르간의 기원부터 역사와 주법 등 오르간에 대한 포괄적이면서도 간결한 핵심을 다루어야 하는 '오르간 문헌' 수업을 통해 오르간을 전공으로 하는 학생들은 물론 다른 악기를 전공하는 대학생들을 가르치는 강의를 맡게 되면서 더 구체화되었다.

혹시 아는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유명한 멜로디가 오르간 곡이었다는 것을, 우연히 영화에서 들어보았을 그 사운드의 웅장함이 이 글을 읽는 이들로 하여금 흥얼거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 오르간이 다양한 매력이 그 어느 교회나 성당 스테인드 글라스에 눈부시게 비추이듯, 내가 만난 오르간으로 시작되는 여행, 역사, 오르간과 영화 그리고 연주회 후기를 비롯한 연주자들과 작곡가들처럼 [ORGAN]으로 시작된 사람들에 이르기까지 햇살 아래 비추는 스테인드글라스의 눈부심이 은은하면서도 친근하게 [ORGAN]과 나누게 되는 '그 찰나의 순간'까지 담아 이야기하고 싶어 진다. “예술”의 힘을, 에너지와 그 앙상블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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