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성공한 인생이 무엇인가를 10대 때부터 생각을 해왔어요.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시 가고 싶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왜(Why)와 어떻게(How)는 알겠는데 무엇(What)을 전공하고 이게 앞으로 미래에 가져다줄 것이 무엇일까? 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죠. 사실 대학을 가도 영어는 늘 수 있겠지만 인생이 크게 달라질까 모르겠습니다. 캐나다에서 대학을 다니고 싶었던 것은 10대 때 봐오던 반 친구들은 대부분 유학을 다녀왔고 그것에 대한 가난한 저가 갖고 있던 동경 같습니다. 그것도 나의 경제적 상황 안에서 혼자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울타리에서요. 그래서 '크리에이트(창작물)라도 만들어보자 어쩌면 경제적 한계를 조금 넘을지도 모르잖아?'라는 생각에 아래 작품들을 만들었어요.
하는 일이 없으니까 무언가 만드는 것 자체에는 재미는 있었습니다만, 돈은 시간 비례해서 벌기 힘들겠구나 싶습니다. 옷이나 아이템을 제작하는데 3D를 쓰거나 프로크리에이트 또는 포토샵을 쓸 수 있었는데 포토샵과 프로크리에이트만 썼습니다. 이 일에 전념하고 싶고 디자인 툴 소프트웨어 공부는 하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뭐든지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하지만 확신이 서지도 않고, 만드는데 시간이 적지 않게 드는 와중에 전문 분야가 아니고 툴도 서투르게 다루었거든요. 게다가 경영학을 복수 전공해서 그런지 계속 그냥 크리에이터로 살아가보자보단 이거 노력파에 특출 나야 좀 가능하겠는데 싶더라고요.
지금 잔고는 미래에 누가 환불하지 않는 선에서 20 ZEM을 벌어둔 것인데, 몇 달째 하고 있으나 5,000중에 20만큼 만든 게 다이니 기운이 빠지네요. 5,000 ZEM이라 해도 사실 $106만큼 번 것인데, 이거 사실 한 시간 만에 쓸 수 있는 돈이기도 하거든요. 지금까지 만든 작품은 10개도 훨씬 넘고 그만큼 몇 시간 공을 들였지만 저의 한계에 슬럼프가 오며 때려치웠습니다! 지금 약혼자에게 돈 받아 쓰는 내가 한심해지더라고요. 그냥 미국인 약혼자처럼 일해도 그의 연봉 5분의 1도 따라잡지 못합니다. 평생 일도 하고 싶지가 않는데, 요즘 다시 캐나다에서 요리를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내 능력에선 그게 제일 최선인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에서요. 창작을 하고 싶지만 박봉을 넘어선 무봉이다 보니, 요리를 다시 해야겠다고 생각을 한 것인데 하면 긴장하고 그러면 아파지니까 하기 싫은 상황이죠. 남자의 힘에 얹혀사니 편하기는 합니다만 제가 과연 할 수 있는 일이 뭘까요?
그냥 요리해주기? 집에서 살림하고 우리 강아지 키우기? 다른 분들은 그 와중에 돈도 함께 벌고 있으시더라고요. 푼돈이라며 '직장 외에 부업으로 100만 원 더 벌기!' 라던가 '클릭만으로 20만 원 더 벌기!' 라던가 왜 따라 하는데 잘 안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노력의 문제일까요? 사실 80%의 제 잘못은 노력의 문제와 귀차니즘이 맞기는 한 것 같습니다만, 이렇게 살아와도 만족하면서 살아와서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일을 못하게 된 것뿐인데, 나는 영어도 못하고 도전하는 것마다 못하고 심지어 이젠 인간관계도 이상한 것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제 P2E까지 한번 해보고 있는데, 내가 나를 믿지 못하지만 계속 일을 벌이네요. 이게 외국인 미래 남편 서포트를 받는 힘인가 봅니다.
심지어 게임 안에서도 이것저것 챙겨주는 러블리 브래드에게 고마우면서도 내가 더 모지리가 되는 것 같아서 슬픈 날입니다.
심지어 이 단계도 도착했지만, 한국에 있지 않으니 한국 핸드폰 인증번호도 못 받아서 신청 버튼 하나도 누를 수 없습니다. 사실 눌러도 수익이 날까 싶기는 하다마는 이 와중에 이런 고민을 브래드에게 털어놓으면 잘했다고 칭찬해주는데, 자기가 모자라다고 말하는 연봉 1억 인 약혼자가 말하니까 사실 내가 잘 살아온 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대학도 다니다가 중퇴를 했다는데 더 잘 살고 있거든요? 저는 대학도 나오고 마케팅 회사에서 마케팅 일을 하다가 심지어 회계 자격증도 5개를 따서 관리팀에서 일도 했지만 결론은 캐나다 와서 이제 마음만이라도 행복하자 싶어서 가서 일하다가 행복하긴 한데 경제적 자유를 누리고 싶습니다. 필요한 것은 정말 꾸준함과 노력일까요? 한번 해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