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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와 Jan 30. 2018

1 리더십 발휘가 어려운 이유

리더십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여전히 모르겠어요

리더십 책을 여러 권 읽었지만 여전히 모르겠어요.”


1. 리더십 발휘가 어려운 이유

프로젝트 리더십 발휘가 왜 어려운지를 알고 가는 것만으로도 많은 리더분들에게 위안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지금부터 언급하는 이유 외에도 더 있을테지만, 이 중 최소 한 가지는 해당되는 것이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순서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1) 원하지 않아서
 
일단 누구나 반장이 되고 싶어하지는 않습니다. 귀찮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나서는 것을 부끄러워하거나 싫어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진지하게 한 번 이런 고민을 해봐야 합니다. ‘나는 리더가 되고 싶은가?’ 근데 문제는 내가 원하지 않아도 리더 역할을 해야 할 때가 있다는 것입니다. 사회 생활이, 조직 생활이 내 맘대로 되지는 않으니까요. 몇 안 되는 좋은 점 중 하난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억지로 맡은 리더 역할이지만 자기도 몰랐던 숨은 역량을 키워가며 성과를 창출할 수도 있습니다.  

 

2)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오지 않아서
 
근원적 이유 중 하나입니다. 태어날 때 리더가 아니었는데, 어떻게 리더로 살아오겠습니까? 그리고 학창 시절에 30명이 있는 한 반에서 반장은 1명이고 부반장까지 해봐야 2명입니다. 나머지 사람에겐 리더 역할을 할 기회가 확률적으로 높지 않은 것입니다.

 

3) 배운 적이 없어서
 
요즘엔 어떤지 모르겠는데, 적어도 2010년 정도까지는 초 중 고등학교에서는 ‘리더십’이라는 교육 과목이 없었고, 대학교 과정에도 '리더십' 이라는 전공이나 교양 과목이 없었습니다. ‘경영학’의 전공 하에, ‘인사’라는 범주 아래, 일부 리더십을 다룰 수는 있지만 그렇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습니다. 리더를 통해 리더십을 배울 수도 있지만 리더들을 둘러싼 상황, 리더의 성향 등이 다르고 이분들이 시간을 내기 어려울 때가 많아 이 또한 쉽지 않습니다.

 

4) 리더가 될 준비가 덜 되어 있어서
 
리더십 발휘가 어려운 이유는 지식, 스킬, 자질 등의 개인적 역량이 부족한 것도 있겠지만, 회사나 팀 내 역할과 책임, 권한 등 주변 환경이 받쳐주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어려운 역경을 뚫고 헤쳐나가는 것이 리더십의 본질 중 하나라고 볼 수도 있지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게 구조적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5) 희생을 담보로 하기 때문에
 
리더들의 하소연 중 하나는 다음과 같습니다.

신입사원을 열심히 가르치면 뭐합니까? 얼마 안 지나 퇴사하거나 이직하면 끝인데요.” 

좋은 리더가 되는 것은 거의 대부분 희생을 담보로 합니다. 가장 큰 희생 중 하나는 리더의 시간을 쓰는 것입니다. 같은 팀에서 근무하기 때문에 리더의 피드백을 받는 것은 으레 당연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이런 부분에 한 번 더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게다가 시간 투자는 무형의 가치여서 사람들이 그 가치를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리더의 희생이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6) 리더십 발휘에 대한 체감이 쉽지 않아서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된다면 팀원들의 자발적 행동 변화를 이끌어낼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후배나 팀원에게 피드백을 주면 그분들이 달라지는 것을 보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를 단시간에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많습니다. 팀원 변화에 대한 체감이 어려우니 시간을 쓰는 것에 대한 보람을 느끼기 힘들고 지속할 동인이 없어집니다. 혹자는 문서 피드백을 주면 바로 고쳐오니 확인 가능한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이런 류의 피드백은 ‘리더십 발휘’라는 주제와 약간 거리가 있는 것 같습니다.

 

7) 재미가 있지 않아서

사람들에게 리더십에 대해 물어보면, 10에 8명은 '리더십... 쉽지 않아...' 라고 말을 합니다. 약간 어렵고 도전적이라면, 몰입할 수 있는 환경 조성도 되고 재미도 있겠지만 아예 방법을 모르면 어떻게 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어렵고 포기하게 됩니다. 리더십은 RPG게임에서 레벨 업 시키듯 하나씩 순차적으로 체득해가기 어려운 영역이어서 대체로 재미가 없습니다.

 

8) 피드백 줄 때 반응이 좋지 않아서
 
후배나 팀원에게 피드백을 줄 때, '상처를 받을까봐', '오해할까봐', '멀어질까봐', ‘욕 먹을까봐’ 등을 고민하는 리더들이 이외로 많습니다. 이 이야기가 의미하는 것 중 하나는 피드백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사람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른 이유도 더 있겠지만,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들만 봐도 리더십 발휘가 어렵다는 것은 금방 인지할 수 있습니다. 지금 해결방안을 논의하는 시간은 아니기 때문에 ‘So what?’ 이라는 질문은 참고, 리더든, 팀원이든 ‘아, 나만 어려운 것이 아니구나…’ 정도까지만 생각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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