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와 Jun 22. 2022

문제해결 과정도 기록을 남겨요?

누리호 발사 성공을 축하하며

- 지식자산 축적의 중요성 -


2022년 6월 21일, 우리나라도 드디어 독자기술로 인공위성 발사를 성공했습니다. 오후 5시 즈음 운전을 하며 라디오를 켰는데, 때마침 누리로 관련 전문가들이 나와 누리호 발사 과정, 준비 과정의 어려움, 핵심 기술, 관전(?) 포인트 등에 대해 설명을 잘 해줘서 이를 듣는 내 귀가 정말 호강했죠. 그리고 이게 얼마나 대단한 건지를 생각하며 내가 이룬 것도 아니지만 괜히 뿌듯한 마음도 들었습니다. 게다가 다른 나라 대비 우리나라가 투자한 비용은 훨씬 적었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투자 금액은 기억이 가물가물...) 이런 관심은 자연스럽게 이튿날 점심시간으로 이어졌고, 직장 동료와 식사 후 한가로이 산책을 하며 옛날 이야기를 하던 중이었습니다.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을 한 날이야.”

“헉, 정말? 1969년이면 2022년 기준으로 50년도 더 된 옛날 이야기고, 우리가 태어나기도 전인데?”


“인류의 과학기술이 정말 놀랍지 않아?”

“잠깐, 그런데 기술 발전 속도를 생각하면 지금은 화성에도 사람이 다녀올 수 있어야 할 것 같은데 왜 그렇게 못하지? 우주 관련된 과학기술은 상대적으로 왜 더딘 편인지?”


“흠, 그러게…”


이유를 찾는 도중 알게 된 답 중 하난 우주개발 관련 수 많은 문제를 해결했던 사례들이 형식지로 남아있지 않아서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시간이 좀 지난 후에 비슷한 문제가 다시 발생했는데,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기록이 없어서 처음부터 다시 고민하다 보니 시간이 오래 걸렸다는 것이죠.

그럼 이전에 문제를 해결했던 담당자를 찾아서 물어보면 되지 않냐고요? 그게 쉽지 않은 것이… 그 담당자가 NASA에 남아 있으면 좋은데, 이미 그만 두고 매우 먼 곳에 있거나 아니면 돌아오지 못하는 하늘 나라에 가 있어서 만날 수가 없었다네요. 시쳇말로 웃픈 상황이죠.


많은 조직이 지식자산 축적을 잘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을 하던 사람이 그만둘 때 인수인계를 잘 하지 못하면 새로운 사람이 와서 더듬대는 상황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나마 전임자가 조금이라도 남긴 것이 있다면 이를 추적해 배경이나 일의 진행 과정, 산출물 등을 찾을 수 있을텐데, 이런 것도 없다면 여러 사람이 피곤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어떻게 하냐고요? 일 하는 과정의 history도 남겨야 합니다. 당장은 다 기억하고 오랫동안 내 경험으로 남을 것 같지만,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어서 바로 작년의 일도 생소할 때가 있습니다. 스타트업이라면 이런 관리가 더 중요합니다. 팀원 한 명 한 명이 여러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텐데 갑자기 그만 두게 되면 난감한 일이 벌어집니다. 예를 들어 팀원 A가 업체 관리를 했다면 업체 이름, 주소, 담당자 이름, 연락처 등을 남기는 것에서 멈추지 말고, 주요 이슈가 발생했을 때와 이를 어떻게 해결했는지 등을 기록해야 합니다. 이를 별도로 시스템에 저장하여 관리하고 공유하면 더 좋은데, 회사나 조직 규모마다 차이가 있으니 메일로라도 흔적을 남기고 별도로 관리해야 합니다. 당장은 좀 귀찮을지 몰라도 시간 지난 후에 요긴하게 활용할 날이 옵니다.


<<지금 남긴 기록 하나, 나중 가서 효자 노릇>>

https://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294717743


매거진의 이전글 Learning & Growth 탄생배경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