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그러는 것이다
“걔네는 상처받을 걸 알면서 그러는 거야”
뭐라는 거야 진짜. 어떻게 알았지.
내가 평생을 외면하던 말이 내 뇌를 관통하고 마음에 찍혔을 때 나는 이 말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애초에 애원하는 일도 포기한 나인데.
모든 게 내가 아파하고 슬퍼할 걸 알면서 벌인 짓이라면, 내가 그들에게 무엇을 모자라게 주었나?
아, 설마 너무 퍼줬나.
억울해서 온몸이, 온 기억이 찢어지는 것 같다.
악의 없이 악의를 던지는 게 그렇게 쉬웠냐?
머릿속에서 저 문장이 떠나질 않는다.
사람이 좀 그럴 수도 있지-라는 그들의 버릇없는 목소리가 들린다.
나도 안다. 가짜겠지.
그런데 그게 아니면 이걸 어떻게 설명하지.
시간이 지난다고 잊힐 거면 내가 왜 복합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로 살고 있겠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