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애정은 곧 진심이니까

다정함의 경계를 허무는 일

by 결화



애정에 자신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나는 ‘좋아한다’는 마음과 ‘사랑한다’는 마음 사이에 경계가 없는 사람이었다.

누군가를 좋아한다고 알아차리면 그 감정은 그대로 사랑이 되어버렸다.

그 사람의 장점을 찾아 말해주고, 어떤 모습이든 사랑스러워하며,
무엇을 하든 잘되기를 바라고 언제나 행복했으면 하고 기도하게 된다.


그런데 감정의 경계가 없다는 건, 종종 나에게 두 배의 상처로 돌아온다.

하지만 요즘은… 이상하게도 상처로 되돌아올 리 없다는 확신이 든다.


매일 모든 사람을 들여다보진 못해도

내가 아끼는 사람들이 하루에 한 번쯤은 즐겁기를, 세 번쯤은 행복하기를 바란다.

서툴고 낯가리는 나는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과는 거리를 두지만,
내 사람들에겐 한없이 가까운 사람이었다.


그 사람들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다는 것에 진심일 수 있어서 기쁘다.

기쁨이라는 감정에 겨웠던 나는 이 감정이 사라질까 두려워하기보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두기로 했다.


나에게 밀려오는 이 기쁨을,

더는 마다할 이유가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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