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사를 분석하여 알맞은 관사를 붙이기
지난 시간까지 우리는 영어 관사가 왜 존재하는지, 그리스와 중국의 세계관이 어떻게 언어에 각인되었는지 살펴봤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관사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들어가 볼 차례입니다.
관사의 형태는 a, the, 제로관사(아무것도 쓰지 않는 것) 세 가지입니다. 하지만 이들이 단독으로 문장에서 쓰이는 경우는 없습니다. 항상 '명사 앞에서만 존재'하는 기능어죠.
이게 무슨 뜻일까요? 명사를 분석할 줄 모르면 절대로 올바른 관사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겁니다. 관사는 말 그대로 '명사 바라기'예요. 명사의 성질을 파악해야만 비로소 어떤 관사를 붙여야 할지 알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명사를 어떤 식으로 분석해야 관사를 제대로 붙일 수 있을까요? 두 가지 질문만 던지면 됩니다.
첫째, 그 명사가 '셀 수 있는가, 셀 수 없는가'
둘째, 그 명사가 '일반적인 것을 가리키나, 특정한 것을 가리키나'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이 곧 관사 선택의 열쇠입니다.
먼저 명사를 크게 두 종류로 나눕니다.
셀 수 있는 명사 (Countable)
book, pencil, table, tree, cake, key, phone, apple, carrot, dog, woman, eye, day, taxi, camera, computer, question, person, star, flower, office, language, problem, knife, box, address, holiday, city, house, wallet, bucket…
셀 수 없는 명사 (Uncountable)
money, water, sand, toothpaste, milk, soap, tea, music, tennis, perfume, coffee, salt, wood, honey, advice, bread, news, weather, work, information, furniture, travel, food, traffic, paper, air, cheese, meat, ice, truth, gold, blood, oil…
단수 (Singular)
a book, a pencil, a table, a tree, a cake, a key, a phone, an apple, a carrot, a dog, a woman, an eye, a day, a taxi…
복수 (Plural)
books, pencils, tables, trees, cakes, keys, phones, apples, carrots, dogs, women, eyes, days, taxis…
그리고 단수는 다시 일반적인 단수와 특정한 단수로 나뉩니다.
일반적 단수
a book, a pencil, a table, a tree, a cake, a key, a phone, an apple, a carrot, a dog, a woman, an eye, a day, a taxi…
특정적 단수
the book, the pencil, the table, the tree, the cake, the key, the phone, the apple, the carrot, the dog, the woman, the eye, the day, the taxi…
복수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반적 복수
books, pencils, tables, trees, cakes, keys, phones, apples, carrots, dogs, women, eyes, days, taxis…
특정적 복수
the books, the pencils, the tables, the trees, the cakes, the keys, the phones, the apples, the dogs, the women, the eyes, the days, the taxis…
일반적 셀 수 없는 명사(제로관사)
money, water, sand, toothpaste, milk, soap, tea, music, tennis, perfume, coffee, salt, wood…
특정적 셀 수 없는 명사
the money, the water, the sand, the toothpaste, the milk, the soap, the tea, the music, the tennis, the perfume, the coffee, the salt, the wood…
이 전체 과정을 도표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명사
├─ 셀 수 있는 명사
│ ├─ 단수
│ │ ├─ 일반적 단수 (a book)
│ │ └─ 특정적 단수 (the book)
│ └─ 복수
│ ├─ 일반적 복수 (books)
│ └─ 특정적 복수 (the books)
└─ 셀 수 없는 명사
├─ 일반적 (water)
└─ 특정적 (the water)
여기서 중요한 사실 하나.
셀 수 있는 명사인 'book'이 문장 속에서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딱 네 가지입니다: a book, the book, books, the books.
즉, 아무것도 붙지 않은 book 이대로는 문장 속에서 나올 수 없습니다. 이것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한국 학생들은 셀 수 있는 명사임에도 어떤 관사도 붙지 않은 book 그 자체로 써서 틀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어로 해석할 때는 틀린 말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실수를 하지만, 영어 문장에서는 book이라고만 쓰인 명사는 쓸 수 없습니다.
❌ I have book.
✅ I have a book. / I have books. / I have the book. / I have the books.
반면에 셀 수 없는 명사인 water는 단수와 복수로 나눌 필요가 없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경우의 수는 두 가지입니다: water, the water. 셀 수 없는 명사이므로 a water라든지 waters라는 모습은 불가능합니다.
❌ Give me a water. (물 하나 주세요?)
✅ Give me a bottle of water, please. (생수 한 병 사는 경우)
한국인에게 단어를 만날 때마다 셀 수 있는지 없는지, 또 일반적인 개념인지 특정한 개념인지 따지는 것은 매우 어색한 일입니다. 한국어에서는 그런 작업을 거의 하지 않기 때문이죠.
그래서 문장을 읽을 때 a 같은 부정관사를 빠뜨리고 읽는다든지, 복수형 단어 끝의 s를 발음하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런 명사는 사실 영어라고 할 수 없고 의미도 불분명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관사가 붙은 명사의 모습 있는 그대로 읽는 습관을 붙이는 게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I work in a bank"라는 문장에서 in과 a는 연음이 일어나 발음이 [이너]처럼 들립니다. 이때 관사 a를 무시하고 발음하지 않을 경우 [이너 뱅크]가 아니라 [인 뱅크]가 돼버리니, a의 유무가 소리에서도 확연히 구분된다는 걸 잊으면 안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명사를 셀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으로 나누는 구체적인 방법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다음 주 화요일, '셀 수 있다는 것의 의미'에서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