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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Jan 13. 2021

글을 쓰다 라고 쓰고 나를 한다.

2021년 매일 하겠다고 생각한 것들이 있습니다. 매일 생각도 하지 않고 하는 달리기처럼, 매일 읽고, 글쓰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릿속 생각을 비워내며 곰곰이 생각해 보니 결국, 제가 잘하는 것은 천천히 꾸준히 하는 것이었어요. 


2020년 브런치 작가가 되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글을 써야겠다는 마음만 가득했어요. 열정과 욕심에 앞서서 생각은 뒤죽박죽, 아이디어 들은 많은데 어디서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몰라서, 생각만 하다가 쓰지 않은 글들도 있고,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로 시작해 아직 매듭지어지지 않은 글들이 작가의 서랍에 쌓이는 것을 보면서, 조금 더 천천히 꾸준히 글 쓰고, 정제하고, 다듬어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글을 쓰다 라고 쓰고 나를 한다. 


글쓰기는 내가 더 나 다워 지기 위해서 하는 일 같아요. 내가 나를 하는 제일 처음 일 이기도 한 거죠. 

내가 나를 매일 만나고, 알아가고, 나를 할 수 있게 해주는 무한한 원동력이 되어주는 행위인 거죠. 궁극적으로 내가 더 나 답게 나를 할 수 있게 되는 과정을 가능하게 해주는 행동인 거죠. 


글쓰기는 생각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인 거 같아요. 생각을 정리해서 글을 쓴다. 글을 쓰면서 머릿속을 떠다니던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거죠. 정리가 안된 생각들은 정리해 주고, 글로 써서 내보내어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게 자리를 내어주기도 하는 행동인 거죠. 


글쓰기는 공감과 회복을 그로 인해 쉼이 가능하게 하는 것 같아요. 글을 쓰면서 마음이 숨을 쉬고, 머리가 쉬어 갈 수 있는 회복이 이루어지는 순간인 거죠. 글쓰기는 내가 쉬는 시간이라고 생각해서 인지, 내가 하고 싶은 말, 쓰고 싶은 것만, 느꼈던 것만 쓰고 싶다는 생각이 가득했어요. 글 쓰는 시간이 나의 일의 연장으로 만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어요. 


글쓰기도 중요하지만 좋은 글을 쓰려면 좋은 글을 읽는 게 우선 이겠죠? 정성을 다해서 쓰는 글, 시간과 에너지가 녹여진 글쓰기를 계속하려고 한다면, 글을 읽어주는 분들에게 공감이 되는, 위로가 되는, 도움이 되는 글도 써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어요. 내가 쓴 글을 시간 내어 읽었다면, 나는 어떤 글로 그 시간을 채워드려야 하나? 


나도 할 수 있는 일과 나만 할 수 있는 일 사이에서 고민하다가, 나만 할 수 있는 일이 있듯이... 나만 할 수 있는 말들, 나만 쓸 수 있는 글도 써보려고 합니다. 나만 알고 있어서 아까운 경험들, 나누고 싶은 이야기들, 내가 했던 실수들, 내가 받았던 천운 같던 도움들, 조금씩 글로 담아 보는 연습을 해보려고 합니다. 조금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금 더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해보더라도, 애를 써보겠습니다. 2021년 계속 글을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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