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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Apr 25. 2021

[재미의발견]이라는씨앗


다들 잠들어 버린 일찍 자기엔 너무 아쉬운 금요일 저녁이다. 이번 주 [재미의 발견]이라는 책을 읽기 시작했고 끝냈다. 브런치를 시작하고 만난 작가님들 중에 출간을 하신 김승일 작가님의 책이다. [재미의 발견], 재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발견하는 건지 궁금했다. 오늘도 시작은 호기심이다.


"네가 가진 것 중 최고의 것을 세상에 주어라. 그러면 최고의 것이 너에게 돌아올 것이다." 작가 아네트 시몬스의 말로 프롤로그와 함께 책이 시작된다. 문화부 기자였고 재미는 청춘의 화두 이자 소명으로 수년을 쓰고 고쳤다는 이 책은 한주의 끝 금요일을 재미있게 보내고 싶은 나의 시간을 잡아 집중시키기 충분할 만큼 재미있는 책이었다.


황금 같은 금요일 저녁 [재미의 발견] 끄트머리를 읽으며, 다 늦은 저녁에 빨래를 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는 독서만 하며 여유롭고 싶지만, 현실은 내일 아침 축구를 갈 아들의 운동복이 빨아져 있는지, 내가 입고 달릴 옷은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빨래를 시작했다. 빨래 한통 넣어 돌려 두고,  <동백꽃 필 무렵> 이 전한 '위로' (feat. 지난 10년간 가장 많이 팔린 책들) 장을 읽기 시작했다. 그래 맞아, 공효진 배우님이 나와서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봤던 드라마 울며 웃으며 위로받으며 정말 재미있게 봤었다. 


작가님과 찌찌뽕, "인생의 그 숱하고도 얄궂은 고비들을 넘어 매일 '나의 기적'을 쓰고 있는 장한 당신을 응원합니다." 이제는 당신 꽃 필 무렵." 이 마지막 장면을 정지해놓고 사진으로 찍어두고, 적어두고 그랬었다. 작가님도 나처럼 위로를 받으셨을까?  넷플릭스를 열어 <동백꽃 필 무렵, When the Camelia Blooms>을 다시 꺼내서 1회를 틀었다. 재미있는 요소를 인지 할 수 있을지, 나를 감동시켰던 대사들을 곱씹어 보기 위해 그리고 아직 빨래도 많이 남았기에... 


다시 [재미의 발견]으로 돌아와서, 지난 10년 동안 백만 부 이상 팔린 밀리언 셀러 총 일곱 권 중에 중 하나는 [언어의 언도]라는 책이라고 한다. 키워드는 '위로' 였다고 한다. 공감한다. 한국에 살지도 않던 내가 출장 중에 우연히 만난 이기주 작가님의 [언어의 언도]라는 책은 미국으로 출장 가던 비행기 안에서 못생기게 엉엉 울게 만들었다. 책 안에 문장들이 나를 위로할 수도 있다는 걸 그때 다시 새삼 느꼈었다. '위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이다.


토요일 아침 자신 있게 일어난다. 나 어제 빨래 다 하고 잔 여자야! 독서도 했고, 좋아하는 드라마도 봤다고... 누가 알아주진 않겠지만, 나만 좋으면 되는 거 아닌가? 어제 게을러지지 않았기에 깨끗한 옷들이 준비되어 있는 행복한 아침이다. 향긋한 커피를 마시며, 뽀송뽀송한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토요일 아침을 달리러 나간다.


Peace Valley Park, 나의 주말을 시작하는 곳. 더 그린 그린 해져 가고 있다. 천천히 몸을 풀고 달리기 시작한다. 오랜만에 클럽 하우스를 켰다. 이기주 작가님이 지키는 생각의 숲에서 <일터에서 어떤 말에 '위로' 받으세요? 반대로 불쾌했던 말은?>이라는 주제의 얘기를 하는 곳에 들어갔다. 몸은 달리고, 머리와 마음으로 생각의 숲에서 같이 산책할 수 있다는 게 신선 했다. 오늘 아침은 들으면서 달렸다.


일을 하다 보면,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울고 웃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나도 위로를 받아야 했던, 위로를 받았던 때에 대해서 나누었다. 너니까 힘들 거 같아 라고 말했던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이기에 가능한 거 아닐까?라고 말해줬던 사람도 있었다. 관점 또는 시선의 차이 일수 있겠지만, 들었을 때 삼키기 쉽지 않고 마음에 붙어서 잘 안 떨어지는 말들이 있다. 바꿀 수 없는 것을 바꾸려 하지 않고, 지금의 나를 알아주는 것, 헤아려 주는 것, 누군가는 알지도 모르게 상처를 주지만, 누군가는 위로를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위로는, 헤아림이라는 땅 위에 피는 꽃이다." 이기주, [언어의 온도]


위로받고 싶게 했던 말, 위로를 받았던 말을 듣고 나누며, 위로라는 것은 거창한 게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었구나, 힘들었군요, 나도 알 것 같아요. 그러나 나의 힘듦을 감히 판단하려고도, 섣불리 이해하려고 하지도 않는다. 공감해 주는 거, 알아주는 거, 헤아려 주는 데서 시작이 되는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며 달렸다. 오늘도 재미있게 달렸다. [재미의 발견] 이란 책에서 재미의 증폭제들은 많다. 위로가 될 수도 공감이 될 수도 있다. 읽고 느껴 보길 바란다. 2021년 봄 김승일 작가 님의 [재미의 발견]이란 씨앗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았으면 좋겠다.


오늘도 달리고 시작합니다. 6.23ml, 8'49" 54분 5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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