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EINA May 03. 2021

나무,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5월의 첫째 날은 토요일이다. 빠르고 길었던 4월의 마지막 날은 바람 주위보로 커다란 나무도  동강을 내놓을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첫째 날은 항상 나를 설레게 한다. 다시 새로 시작할  있을 거라는 연한 기대있다. 1, 처음, 그렇게 신이 난다.


후... 아침 바람이 살짝 춥다.

바람이 불어서 휘청 ~ 한다. 나도 모르게 웅크려진다.

바람이 세게 불 때는 잠시 선다. 그래서 바람이 지나가게 한다. 오늘 아침 바람과 맞서고 싶지 않다.

바람이 또 한 번 분다. 바람에 귀싸대기를 맞는 아침이다.

정신이 번쩍 든다. 정신 차리고 달려...


그렇게 달리기를 시작한다.  몸이 풀리기 시작하는데, 내가 좋아했던 커다란 나무 중에 하나가 쓰러져 있었다. 어제 바람 때문이었을 거다. 완전 두 동강이 나버렸어... 어... 아이... 마음이 안 좋다. 한쪽이 처참히 쓰러져 있었다. 바람이 지나가지 못했던 거야? 너무 애를 쓰지는 말았기를... 남아 있는 나무는 어떻게 될까? 찰나에 생각이 너무 많다.


5.1.2021  ©SEINA


For trees, losing limbs is the rule, not the exception. the vast majority of the branches that many
tree produces are severed before they become
large, usually by external forces like wind, lightning or just plain gravity. Misfortunes that cannot be
 prevented must be endured, and tress possess a ready strategy. Within a year after the loss, the cambium will cast a health new sheath fully over
 the broken base of what used to be the branch, and then layer upon it year after year until no scar is visible at the surface.  
p 78 Lab Girl, Hope Jahren


요즘 재미있게 읽고 있는 ,  걸에서 나무에 대해서 읽은 부분이 있다. 나무의 경우 사지를 잃는 것이 예외가 아니라 규칙이라고 한다. 나무가 자라면서 나오는 가지 대부분은 바람, 번개 또는 단순한 중력과 같은 외부 힘에 의해 커지기 전에 잘리게 된다. 예방할  없는 불행을 견뎌야 하며, 나무들은 준비된 전략을 가지고 있다. 소실  1  이내에 형성층은 가지가  부분의 부러진 위에 건강한  덮개를 완전히 씌운 다음 표면에 흉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해마다  위에 겹친다고 한다.


상상을 하면서 읽었었는데, 이렇게  나무가 쓰러져 있는 것을 실제로 마주 하니, 문장들이 살아서 나한테 오는 듯했다. 나무들은 예방할  없는 불행은 견뎌야 하며, 준비된 전략을 가지고 있다. 예방을   없는 불행, 천재지변들을 견뎌내는 나무들, 준비된 전략은 나무를 살아 있게 한다. 1년이 지나면 부러진 곳에  덮개가 씌워지고 흉터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그위에 겹쳐진다고 한다. 우리도 나무처럼 건강할  있다면... 우리도 예상치 못한 바람, 번개, 그리고 삶의 게에 부러질  있다. 그럴  과감히 쳐내고, 준비전략으로 새로운 덮개를 쒸어 가며 살아 가볼  기를...


나무, 너는 계획이 다 있구나...


달리기를 할 뿐인데, 토요일 아침마다 나는 배우고 느끼는 것이 너무 많다. 오늘도 감사이다.

아직 많은 것이 가능한 5월의 첫날이다, 오늘도 달리고 시작한다.


4월 동안 달려온 거리 104km

5월 1일  6.23 ml (10km) 8:51' 55분 11초






매거진의 이전글 [재미의발견]이라는씨앗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