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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Sep 24. 2020

아기는 언제 낳아요?

건강한 커리어 :  워킹맘


미국, 대한민국, 싱가포르, 중국, 일본, 호주, 아시아 태평양 어디 마켓을 가던 직장 내 후배님들이 조심스럽게 하시는 질문이다.  아기는 언제 낳아요? 이 단순한 것 같은 질문 뒤에는 더 많은 질문들이 있다.

아기는 언제 낳아요? 지금도 바쁜데 아기는 언제 낳고 키워요? 지금 한창 커리어를 쌓아가야 하는데 아기를 낳으면 커리어는 어떡하죠? 경력이 끊겨 버리지는 않을까요?

작년에 처음 듣고 놀랐던 단어, "경단녀" 너무 안타까웠다. 그렇다, 어느 나라에 상관없이, 여자로 일하기 쉽지 않다. 일도 하고 싶고, 엄마도 하고 싶고, 워킹맘의 삶은 절대로 쉽지 않다.


나도 이 질문을 수도 없이 했었다.  

엄마가 되는 타이밍 언제가 좋은 타이밍일까? 

연구원을 할 때? 연구원이 끝나고 직장을 잡고 나서? 직장을 잡고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텐데? 승진하고 나서? 어느 위치에 가면, 마음 놓고 엄마가 되어 볼까 생각할 수 있을까? 나는 무엇을 이루어 놓고 임신을 해야 하는 걸까?


후배님들, 친구들, 동료 들을 봐도, 한창 달리고 경력을 쌓아야 할 때, 제일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는 나이,

30-40대 임신, 육아로 많은 고민을 한다.

나만의 문제가 아니었던 거다. 아기를 낳으면 일과 육아 둘 다 할 수 있을까? 겁부터 나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나는 일만 하며 살고 싶지 않았다.

엄마도 되어 보고 싶었고, 딸 엄마, 아들 엄마도 되어 보고 싶었다. 남들 하는 거는 다 해보고 싶었다. 무한한 욕심과 욕망 이라기보다는 다양함을 경험해 보고 싶은 호기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길이었다.


내가 만약 20대 후반의 나로 돌아간다면, 남들 신경 쓰지 말고, 나에게 더 집중해서 나를 찾아가는  시간으로 채우라고 말해 주고 싶다.  나는 엄마가 되기 전에, 내가 어떤 사람이었는지 잘 몰랐던 것 같다. 어떤 엄마가 되기 전에, 어떤 사람이 될 것인지 고민을 좀 더 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인생은 타이밍이다."  이건 내가 연구원 일 때 들었던 조언이다. 직장 때문에 커리어 때문에 아기 낳는 것을 지체하지 말라고, 엄마가 건강할 때, 가족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일은 항상 나를 기다리고 있을 거지만, 건강한 임심은 장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때는 그 말을 듣고도 이해를 잘 못했던 것 같다.  아이러니하게 지금은 내가 그 말을 해주고 있다. 완벽한 타이밍은 없는 거 같다. 아기가 허락된다면 그 시간이 완벽한 타이밍인 것이다.


미국의 워킹맘

나는 다행히 회사 복지로, 데이케어가 회사에 있어서,

첫째 때도, 둘째 때도 회사로 같이 출근하고 퇴근했었다.

만약 데이케어가 다른 곳에 있다면, 가족이 옆에서 도와주지 않았다면, 아이를 데이케어에 맞기고 출근 시간 마쳐서 퇴근을 해야 한다.


싱가포르의 워킹맘

싱가포르에서 일할 때 인상적이었던 건 "헬퍼"라고 불리는 외국인 거주 가사도우미의 존재였다.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에서 온 이들은 가정에 입주에서, 한 달에 50만-80만 원 정도를 받고 집안 일과 아이 돌보는 일을 해준다. 워킹맘이 가사와 육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드는 싱가포르. 워킹맘들에게 현실적이고 효율적인 대책이다.  

나는 싱가포르에서 일할 때, 외국인 가사도우미를 고용하지 않았었다. 첫째는 5살, 둘째가 18개월 아직 기저귀를 차는 아기였고, 아가들이 어려서 내가 더 안고 키우고 

싶은 욕심도 컸지만 2년 주재원의 시간 동안 즐길 수도 있었겠지만, 그 생활에 익숙해져 버리면, 미국에 돌아와서 다시 혼자서 할 생각이 엄두가 나지 않아서였다.


일은 어떻게 잘해요?  보다 더 어려운 질문.

“일을 하면서 아기는 어떻게 잘 키워요?"


내가 지켜내고자 하는 선을 잘 지켜야 하는 것 같다.

워킹맘 으로서의 삶. 워킹 여성으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누가 뭐라던, 당당히 그렇게 살기를 바란다. 워킹맘으로 살아가기로 마음을 먹었으면, 워킹맘끼리의 비교, 육아맘과 비교하면 살아가지 말기를.


워킹맘과의 비교, 다들 힘든데, 누가 더 잘하는지, 못하는 게 중요하지 않다. 서로서로 도와주고, 의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육아맘과의 비교, 이건 정말 최악이다. 내가 처음에 했던 제일 큰 실수였다.  난 첫아기가 태어나고, 회사에서는 아기가 없는 사람처럼 집에서는, 직장이 없는 육아 맘처럼 모든 것을 완벽하게 해내려고, 무한한 노력을 했다.  

누구를 위한 완벽한 척이었는지? 그런데, 그 결과는 완벽한 워킹맘, 육아맘 도 아니고, 정말 죽을뻔했다.


남들이 어떻게 하는지 신경 쓰지 말고, 워킹맘으로서의 내가 한 선택에 당당히 책임을 지기를, 내가 어떤 워킹맘이 되는 것도 우리의 선택이다. 직장, 가정에서 애매한 경계선을 잘 지키면서 현명하게 오늘을 살아간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나는 모든 엄마를 응원한다. 어떤 선택을 하던지 나는 잘했어요 라고 응원해 줄 거다.

그 어려운 선택을 하기까지 얼마나 고심했을지 알기 때문에... 오늘도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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