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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Sep 18. 2020

오늘도 오늘만 사는 나

싱가포르 우리 집, 2019년 여름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공부를 하지 않았다면, 기자, 저널리스트, 아나운서가 되고 싶었다. 약학을 공부하고, 약학 경제학 성과 연구를 알게 되었다. 미국에서 처음 입사한 회사는 존슨 앤드 존스의 제약회사 얀센이다. 본캐는 제약회사 다니는 전문적인 제네랄 리스트 가짜 약사이다. 왕성한 호기심 덕분에 신약을 개발하고, 성과를 연구하고, 미국에서 일할 때는 미국, 유럽, 글로벌 마켓을 담당하고 일을 했고, 싱가포르에서 주재원 기간 동안에는 아시아 태평양 마켓을 담당하며 다양한 분야의 제약 산업을 경험했다. 성과 연구원에서, 전략 경영리더로, 다양한 사람들과 경험하며 진화하는 기업인으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능동적인 태도와 습관으로 만들어 간다. 나만의 길을 만들어 가는 가치 있는 선택을 하는 강하고 담대함도 배운다.


어린, 동양인 여자로 치열하고 우아하게 경쟁을 하며, 워라벨을 지켜내야 하는 두 아이를 가진 워킹맘이다. 승진, 임신, 유산, 산후 우울증 30대에 성장통을 제대로 맞았다. 아픈 사람을 치유해야 하는 약사가 그렇게 아팠다. 아파본 사람은 안다.  누구나 몸과 마음이 아플 수도 있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치료를 하면 된다.


배움의 신념, 나눔의 가치를 바탕으로 약대에서 강의를 하며, 직장에서 배우고 느낀 것들을 성공 기회의 그래프, 다양성과 포용성의 리더십,  회복 탄력성 등의 주제로 4번의 테드 강연으로 담았다. 이 찬란한 페이지들은 나의 평범한 하루에서 시작된다. 전투적이었고 찬란한 30대의 끝자락, 그 중심에는 언제나 독서와 글쓰기 그 많은 하루들의 일기가 모여 페이지들이 되어 가고 있다. 일을 시작하면서 매일 채워 나가다 보니, 일 년에 한 권씩, 일기장이 벌써 12권이다.


Extraordinary from Ordinary.


나의 일기장은 매일 감사를 하는 곳이다.  

매일 감사를 한다. 매일 감사를 하는데, 또 매일 그렇게 감사할 일들이 계속된다. 매 순간이 감사 일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하나도 당연한 게 없기 때문이다. 무사히 지나간 하루는 나의 건강과 행복을 기도해주는 사람들의 사랑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렇게 나의 온전한 하루는 하나도 당연할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하루가 매일 엄청날 수도 없다. 평범한 하루들이 모여서 엄청난 1년이 되고 찬란한 10년이 된다. 나의 하루가 찬란한 페이지가 되는 순간이다.

People overestimate what can be done in one year, and underestimate what can be done in ten. - Bill Gates, Arthur C. Clarke


© gabriellefaithhenderson, 출처 Unsplash



나의 일기장은 꿈을 꿀 수 있는 곳이다.  

내가 원하고, 바라고, 기도하는 것들을 가득 담아 놓을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어른이 되어도 직업을 가지고도 꿈을 꿀 수 있는 삶이 가능할까? 학교에서 전공을 정하고 직업을 찾는 길을 가르쳐 주지만, 꿈을 찾고 이루는 법을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리고 직업과 꿈은 다르다. 아주 평범하고 사소한 꿈부터, 아주 방대하고 비장한 꿈을 꾼다. 그 꿈들이 이루어지는 선택을 하고, 그 평범하고 사소한 선택들이 모여 꿈이 현실이 되는 삶을 살고 있다. 꿈만 꾸지 않고, 꿈을 하기 때문이다.  내가 내 꿈을 이루어 나갈 때, 나는 누군가에게 꿈을 꿀 수 있는 희망이 된다. 또 누군가의 꿈이 되어, 꿈을 이루어 줄 수 있기도 하는 그런 삶을 살아간다. 일기장에 써놓았던 꿈들이, 자꾸 이루어진다. 모든 것이 내가 원하는 시간에 이루어지지는 않지만 많은 것들이 이루어졌고, 내가 상상하던 것보다 더 많이 가능해질 때도 있었다. 나는 오늘 꿈을 위해 무엇을 그리고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 매일 보고 읽고 그 꿈을 위해 선택을 한다.


나의 일기장은  힐링을 하는 곳이다.  

오늘을 반성하고, 응원하고, 용서할 수 있는 곳이다. 오늘의 오늘에만 집중을 한다. 오늘이 어제로 변해버려도 후회하지 않을 오늘을 산다. 어제에 매달려 있지 않고, 내일만 꿈꾸지 않고, 오늘 내가 오늘을 산다면, 내가 꿈꾸는 내일이 실현 가능한 곳이다. 오늘, 눈물 나게 고마운 날이 라면 그 행복을 충분히 만끽한다. 그렇게 나의 오늘을 산다면, 오늘은 매일 더 풍요롭다. 나의 오늘은 고쳐 쓰기가 가능하다. 오늘이 지나가면 내일이 온다. 그래서 오늘만 산다. 오늘만을 온전히 사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오늘 좀 아쉬워도 괜찮다. 다행히도 내일이 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더 감사하다. 매일 조금씩 고쳐 쓸 수 있는 우리의 하루 이기 때문이다.  이제는 내 일기장 속이 아닌 이곳에서, 내가 했던 경험들에서 발견한 의미와 가치를 나누게 되었다.   내가 눈으로 보고, 가슴으로 느꼈던 나의 오늘을 나누며 온전하고 풍요로워 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내가 가는 길을 만들어 가는 그런 삶. 내가 만족하는 삶은, 남이 정해 주는 게 아니라, 내가 만들어 가는 삶이기에. 오늘도 나는 오늘만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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