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정주행
넷플릭스 세상에서 살고 있다. 리모컨을 들고 몇 번을 누르면 넷플릭스 안에서 몇 시간 동안 아니 며칠 동안 길을 잃을 수도 있다. 코로나가 시작되고, 넷플릭스와 더 친해진 것은 잘한 일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그런데 일단 지금은 재미있다.
정주행 正走行 하다.
연재되는 글이나 만화 또는 드라마나 영화의 시리즈물 따위를 처음부터 끝까지 차례대로 보는 것
주로 동력으로 움직이는 자동차나 열차 따위가 정해진 찻길을 따라 똑바로 달리다.
원래 예정하거나 목표했던 것을 이루기 위해 단계를 밟아 앞으로 나아가다
킹덤, 이태원 클래스, 오징어 게임, 그중에서 제일 인상 깊었던 것은, 퀸스 갬빗 (The Queen's Gambit)이었다. 어린 베스는 교통사고로 엄마를 잃게 되고 보육원에 들어가게 된다. 그곳에서 평범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다. 베스의 천재적인 재능을 알아보고 체스를 가르쳐 주던 청소부 할아버지, 보육원에서 어린아이들에게 약을 주던 것도 (1950년대였으니까 가능했을 거야?라고 생각하다가도 지금도 일어나는 일일까? 생각하게 되고...), 중독을 극복하며 더 큰 세계로 나아 가는 것도, 며칠 만에 다 봤던 것 같다. 체스의 룰을 알고 봤다면 더 재미있었을까? 그때의 감동을 좀 더 자세하게 기록해 두었다면 좋았을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제일 좋았던 것은 마지막 장면이었다.
왕이 되지 않아도 되었던 그녀, 이미 여왕이었다.
12.08.2021
#올해정주행
12월 한 달간 하루에 한 주제로 짧은 글을 올리면서 한 해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마지막 달 첫째 날 태어나서 인지 애틋한 12월, 무엇을 시작하기보다는 마무리를 해야 하는 마지막 달이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기에 12월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