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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Dec 29. 2021

버나뎃을 찾으러 갔다가...

#올해의영화

인스타그램에서 독립 책방을 하는 분이 '한줄평'을 올리셨다. '영화를 감명 깊게 봐서 구입한 원서'

'어디 갔어, 버나뎃' 영화를 주말에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러닝타임 1시간 49분 언젠가부터인가 영화를 앉아서 보는 시간을 계산 하기 시작했다. 2시간 이면 하프마라톤을 달리는 시간인데?


비가 많은 시애틀, 천재 건축가 엄마, 스타트업 프로그램 개발자 아빠, 그리고 딸 비


분명 코미디 드라마 장르의 영화였는데, 눈물 콧물 빼며 엉엉 울었고, 영화가 끝나고, 아마존에 들어가서 책을 오더 했다. 책이 도착하고 여기저기 들고 다니면서 읽기 시작했다. 자칫 흘려보내버릴  있는 시간들이 '어디 갔어, 버나뎃' 캐릭터들을 만나기 시작했다. 밑줄을 그어가며, 고개를 끄덕이며 버나뎃에게 흠뻑 빠졌다. 곂곂이 촘촘히 쌓아놓은 책들의 문장 안에서 영화 안에서는 보이지 않은 것들이 보였다.


케이트 블란쳇이 연기한 버나뎃, 많이 힘들었구나...

아무리 유명하고 유능한 건축가도 어쩔수 없었다. 아기가 수만 있다면, 기꺼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살겠다고다짐을 하는 엄마. 신생아 중환자실 형형 색색의 많은 줄로 연결되어 인큐베이터 안에 있닌 아기를 살려만 달라고 기도 하고 나오는 엄마의 기도의 무개를 견뎌 보았기에 버나뎃이 더 애처로웠다.


여러번의 유산, 지켜내지 못했다는 죄책감, 떠나 보내야 하는 아픔의 어떻게 이겨내는 지도 몰랐기에 그렇게 살았었나 보다. 몰라서 못하는게 아니다. 알아도 되지 않는것들이 있었기에…


살아내기 위해서 우리의 뇌는 '디스카운트' 한다? 위협적인 것들을 감지하고 감당해내기 위해, 살아내기 위한 선택들이었을까? 각자의 삶의 무게를 견뎌내는 방식과 방법은 다양하다. 버나뎃을 찾아 떠나면서 그녀의 선택들에 웃고 웃었다.


"It's for survival.

You need to be prepared for novel experiences because ofthen they signal danger. If you live in a jungle full of fragnant flowers, you have to stop being so overwhelmed by the lovely smell because otherwise you couldn't smell a predator. That's why your brain is considered a discounting mechanism. It's literally a matter of survival."  - Maria Semple, Where's You Go, Bernadette. 


버나뎃을 찾아 떠났다가, 내 안의 버나뎃을 만나서였을까?  며칠 동안 여행을 다녀온 것 같았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나면 감사하다. 나를 좋은 곳으로 데려가 주기 때문이다.


12.10.2021

#올해의영화

12월 한 달간 하루에 한 주제로 짧은 글을 올리면서 한 해를 정리해 보기로 했다.

마지막 달 첫째 날  태어나서 인지 애틋한 12월, 무엇을 시작하기보다는 마무리를 해야 하는 마지막 달이지만, 다시 돌아오지 않을 오늘이기에 12월의 하루하루를 소중히 보내기로 한다.


Source : Where'd you go Bernadette? (2019) 어디 갔어, 버나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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