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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Sep 30. 2020

생각... 비우면 채워지는 것들

아침에만 보이는 것들 


2010년 일기장을 꺼내 보았다. 10년 전 나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살았을까, 나는 어떤 선택을 하고 살아서 

2020년 여기 있는 것일까? 너무 많은 생각과 아이디어들, 매일매일 빽빽이 써놓은 일기를 읽어 보면서, 그저 웃음이 난다.  이렇게 기록해 두어서 너무 다행이다. 사라져 버린 시간들이 아니어서 언제라도 다시 생각할 수 있어서...


첫 장에 꾹꾹 눌러서 쓴 글 

뭔가 생각이 떠오르면, 이것을 충분히 재워두지 않으면 안 된다. 잠깐 머릿속 한 귀퉁이에 넣어두는 방법도 있지만 자칫하면 그 길로, 잡동사니와 함께 사라져 버릴 수 있다. 기록해둔다. 이것이 해법이다. 어딘가에 써두었다 하고 생각하면 그것만으로도 안심이 된다. 그걸로 한동안 머릿속에서 지워 버릴 수 있다. 하지만 기록을 보면, 언제라도 생각해 낼 수 있다. 생각한 것을 재워두는 머릿속에서가 아니라. 종이 위에 하는 것이다.
-사고의 정리학, 도야마 시게 히고


매일 일기를 쓰면 많은 것들이 변한 것 같다.  하루를 돌아보고, 생각들을 정리하고, 오늘을 잘 보내줄 수 있는 시간. 시간을 잘 보내준 나의 오늘한테 감사하는 시간. 그렇게 하루들이 모여서, 페이지가 되고, 한 권의 책이 되고... 


생각은 내 바쁜 마음을 열심히 굴리는 공들이다. 그 생각의 공들을 빼내어서 적어놓는 곳이 일기장인 것 같다. 

그 공들이 모이고, 또 생각이 굴러다니다가,  커다란 생각 눈덩이로 불어나 그 눈덩이 생각들이,

행동을 만나 피할 수 없는 산사태처럼 내가 생각지도 못한 프로젝트로 완성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또 매일 생각하고, 열심히 기록한다. 그렇게 생각을 비워낸다. 그러면 채워지는 것들.

비워야, 채워진다.



사고의 정리학,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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