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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INA Oct 07. 2020

월요일, 언제 퇴근할 수 있을까?

건강한 커리어

월요일, 언제 퇴근할 수 있을까?


월요일 출근을 하기도 전에 언제 퇴근할까부터 생각하느냐고 묻는다. 재택근무로 출근시간과 퇴근 시간의 경계선이 매우 얄팍해졌고. 아침부터 일찍 컴퓨터를 켜고, 웹캠을 켜고 시작되는 하루, 운전을 하고 회사를 가는 시간도, 미팅과 미팅 사이의 시간도, 동료들과 커피를 마실 시간도, 점심시간도 없이, 월요일 인지 수요일 인지 모르게, 줌 (zoom) 미팅 릴레이로 시작돼서 끝나는 하루가 이어진다.


이미 꽉 차있는 스케줄. 그리고 그위에 차곡차곡 쌓여 가는 이메일과 미팅들.  짜증이 난다 고 말할 수 있고, 당황한다 라고 행동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러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선택이다.

이런 날을 위해서 준비해 왔기 때문이다. 연습했던 대로 한다. 이런 날 저런 날 특히 바쁜 날 더 중요하게 지킨다. 숨 고르기를 한다 그리고 하나씩, 천천히 해 나간다. 중요한 것부터, 계획했던 대로, 그리고 시급 한일을 정리해 나가면서, 나만의 루틴과 리듬이 완전하게 오늘 하루를 완성하려고 꿈틀대는 순간들이다.


바쁜데 더 바빠진 월요일 빨리 퇴근하려고 나는 하던 데로 한다. 퇴근 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 바쁠수록 천천히. 천천히 생각을 한다. 마음이 바빠서 일을 빨리빨리 서둘러서 처리하려다가, 성급한 한마디, 성급한 이메일, 성급한 결정을 하기 쉽다. 뭔가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고 싶어서 자꾸 빨리빨리 하려고 한다. 나는 바쁠수록 천천히 생각한다. 지금 제일 중요한 것은 무언인가. 지금 이 말을 꼭 해야 하는가? 지금 꼭 결정을 해야 하는가?  지금 이일을 꼭 해야 하는가?  More time to think: the power of independent thinking. By Nancy Klein을 읽고 있는데 도움이 된다. 생각하는 사고 환경은 일련의 기술이 아닙니다. 그것은 세상에 존재하는 방식이라고 말한다. 생각을 하고 말을 하고 행동을 해야 한다. 잠시의 생각이 불필요한 행동을 자제하는데 도움이 된다.


The Thinking Environment is not a set of techniques. It is a way of being in the world.
More time to think: the power of independent thinking. By Nancy Klein


둘.. 멀티 태스킹을 하지 않는다. "나 멀티 태스킹 좀 할게." 내 미팅 와서, 아니면 많은 사람들이 있는 미팅에서 자랑스럽게 멀티태스킹을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다. 내가 너무 바빠 그래서 중요한 사람인데 내가 미팅에 참석해줬어 하지만 내가 할 일을 할게 라고 말하고 싶은 걸까? 정말 하지 말아야 할 말이다. 나 멀티 태스킹 좀 할게. 멋있지 않다. 시간관리를 잘 못한다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는 것이다. 나 멀티 태스킹을 하지 않는다. 잘 못하기 때문이다. 한 가지를 정성 들여서 잘해도 모자랄 때가 있다. 한 번에 한 가지씩만 하고, 한 사람이랑 얘기를 한다. 집중에서 듣는다. 실수가 적어지고, 진정성 이란 것이 생산된다. 회의나 미팅은 시간을 같이 공유하고 쓰는 시간인데, 멀티 태스킹을 하며 이미 상의했던 말을 다시 물어보고, 했던 말을 반복하고, 나의 시간을 소중하게 하지 않고 남의 시간까지 소중하지 않게 다루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 멀티 태스킹이 일에 효율성을 떨어트리고 집중력을 분산시킨다는 자료들이 넘쳐난다. 만약 멀티 태스킹을 해야 한다면, 알아서 조용히 해라. The ONE thing: The Surprising Simple Truth Behind Extraordinary results의 멀티태스킹에 대해 얘기한다. 한 번에 두 가지를 할 수 없고, 여러 가지를 한 번에 망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멀티 태스킹 하지 말자.


To do two thing at once is to do neither. Publilius Syrus


셋... 오늘 시간이 다 되었으면, 과감히 컴퓨터를 닫는다. 그런다고 해야 일들이 없어지지 않는다. 그래도 그 상징적인 행동으로 하루를 분리시켜보는 선택을 한다. 오늘 열심히 일했으면, 리커버리와 회복이 시작되어야 한다. Recharge and Recovery  몸과 마음도 회복이 시작되어야 한다. 우리가 하루 종일 열심히 썼던, 전화기, 컴퓨터, 태블릿, 충전을 시켜줘야 필요할 때 또 쓸 수 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더 중요하다. 잘 썼으면 다시 잘 충전을 해야 내일 또 쓸 수 있다. 오늘내일 일하고 끝낼 일이 아니었다. 한 해 두 해 일하고 끝내는 일도 아니다. 그러므로, 매일매일 몸과 마음을 충전시켜 주는 게 중요하다.


Do you rechage yourself as much as you recharge your phone?


월요일 언제 퇴근할 수 있을까? 전쟁 같았던 하루를 뒤로 하고 나는 과감히 컴퓨터를 닫고, 엄마 어디가 하며 나를 쳐다보던 아이들을 남편에게 맡기고, 차를 타고 시티로 떠났다.  시티로 운전하고 가는 거리는 아름답다. 가을이다. 내 모니터 앞 하루에 갇혀서 찰나 하면 놓칠 뻔했던 가을 하늘, 색이 바뀌어 가는 나무들, 그리고 그 가을 하루. 찰나 하면 놓치고 지나갈 그런 아름다운 가을 하루였던 것이다.


나의 충전이 시작된다. 사랑하는 친구와 가을 하늘 아래 같이 먹는 저녁.  

맛있는 음식과 와인으로 몸이 사랑 가득한 친구와의 대화로 마음 가득 충전이 된다. 고맙다.

오늘도 과감히 컴퓨터를 닫고 퇴근하기 위해 나만의 루틴과 리듬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SE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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