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이 된다는 것

지나온 2년, 지나갈 1년

by 김유진

고등학교에 입학한지 벌써 2년이 지났다. 아직도 입학하던 때가 생생하게 기억나는데 벌써 고등학교 생활의 끝을 달리게 된 내가 신기하기만 하다. 지난 2015년은 그 어떤 날들보다 빨리 지나간 것 같다. 12월이 되면서 고3이었던 형, 누나들의 입시소식이 하나씩 들려오고, 기쁨과 슬픔의 만감이 교차하는 시점에서 그 상황을 바라봤던 우리는 무슨 기분이 들었을까? 세삼스레 다가오는 고3이 두렵기도 하지만, 오히려 설레는 기분을 감출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사실 나는 무척이다 기쁘다. 다른 것은 다 제쳐두더라도 이제 우리가 '주인공'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다. 칠판에 밑줄을 긋는 인강 선생님들은 말한다. "여러분들, 이거 진짜 중요해요." 사실 강의는 고3에게 맞춰져 있다. 즉 고3 교재의 강의를 듣는 고2는 주인공이 아니었단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렇지 않다. 자주 듣던 사탐 인강 선생님들이 우리의 이름을 불러주며 강의를 진행한다는 것. 그 자체만으로도 일단 기쁘다.


기쁜 것 이것 뿐만이 아니다. 정기 모의고사를 보면 가장 궁금한 등급컷. 인터넷 검색창의 모의고사 등급컷을 치면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고3의 점수다. 끝이 아니다. 여러 입시 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성적 분석 서비스도 모두 고3을 위한 것들이다. 이제껏 고3이 아니라는 이유로 받지 못했던 여러 서비스들이 우리를 위한 것들이 된더는 것이 너무 행복했다.


주인공의 행복보다도 설레는 것은 19살 인생에서 인생의 첫 관문인 대학이 바로 앞에 다가왔다는 것이다. 마치 소설처럼 머릿속에 그려지기 시작한 앞으로의 날들의 첫 장을 펼칠 생각을 하니 너무 설레서 온 몸이 간지럽다. 페이지를 한 장 씩 넘기며 도착한 나의 인생소설의 절정에서는 바쁠지라도, 결말에서는 여유로워지고 싶다. 내가 이루어 놓는 것들을 바라보며 흐뭇하게 웃는 것. 그 여유로운 웃음을 지을 생각에 설레는 것일지도 모른다.


인생의 기대와 설렘과 함께 보낼 2016년에는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시작이다. Happy 고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