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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Aug 05. 2020

손발 저림, 손발 통증 유발하는 말초신경염 원인

중년에 이르면 유난히 ‘손발이 저리다’, ‘손발이 아프다’며 이상 증상을 호소하는 분이 많아집니다. 


물론 저는 의사라는 특수성 때문에 통증이 있는 분들과 주로 마주하지만 진료실을 벗어나 주위를 둘러보면 의외로 많은 분이 손발 저림이나 손발 통증으로 불편해하는 것을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이와 같은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그중에서 말초신경염을 대표적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선생님, 처음에는 손발이 저린데 나중에는 화끈거리며 열감도 있고, 또 어떨 땐 손발에 감각이 없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내 살인데 내 살이 아닌 것 같은 그런 느낌이요.”


말초신경염을 진단받았던 이 환자의 말처럼 말초신경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이렇습니다. 오늘은 이 주제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대체 말초신경이 뭐길래? 


우리 몸의 신경계는 편의상 두 가지로 구분합니다. 


 



하나는 중추신경이고 또 다른 하나가 말초신경입니다. 중추신경은 뇌와 척수를 포함하는 신경을 말하며 말초신경은 뇌신경과 척수신경, 신경절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중추신경 = 중앙 처리장치(명령체계 & 신호 전달) 

중추신경은 신체 여러 감각기관에서 보내는 신경 정보들을 한 자리에 모아서 관리, 조정하는 곳으로 쉽게 설명하면 우리 몸의 중앙 처리장치에 해당합니다. 수많은 신경세포가 구성된 집합소 같은 곳입니다. 





*말초신경 =명령을 수행하는 역할 


말초신경의 한자는 ‘끝 말(末), 나뭇가지끝 초(梢), 귀신 신(神), 지날 경(經)’입니다. 한자어에서 유추해볼 수 있는 것처럼 중추신경과 연결되어 온몸에 나뭇가지처럼 뻗어 있는 신경을 말합니다. 


말초신경은 척수신경(31쌍), 뇌신경(12쌍), 자율신경(교감신경,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근육을 움직이게 하는 ‘운동신경’과 신체 여러 감각을 척수로 보내는 ‘감각신경’, 그리고 혈관에 관여하는 ‘자율신경’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러한 말초신경이 여러 가지 복합적인 원인에 의해 손상되어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초신경염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말초신경염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요? 


말초신경염의 원인 


말초신경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지만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원인 중 하나로 당뇨병을 꼽을 수 있습니다. 당뇨 환자 중에 손발 저림, 손발 통증이 있다면 당뇨병성 말초신경염인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당뇨병뿐 아니라 신부전증, 갑상선(갑상샘) 기능저하증 등 대사성 질환자의 경우 말초신경계가 무너지면서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각 질환의 치료와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말초신경염 예방의 첫걸음입니다.


외상 즉, 어떤 공격에 의해 손상되어 염증이 발생했다면 외상성 말초신경염이라 하고, 바이러스나 균 등 감염에 의해 염증이 발생했다면 감염성 말초신경염이라고 합니다.


용어가 생소할 수 있지만 탈수초성 말초신경염도 있습니다. 신경세포의 축삭을 둘러싸고 있는 수초(신경섬유 주위를 둘러싼 피막, ‘말이집’이라고도 표현함)가 벗겨져 탈수 현상이 나타나는 급성 마비성 질환을 말합니다. 





정확한 명칭은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 신경병증(Acute inflammatory demyelinating polyneuropathy: AIDP)이며, 길랭ㆍ바레 증후(길랑바레증후군)이라고도 합니다. 


급성 염증성 탈수초성 다발 신경병증의 경우 정확한 원인이 밝혀진 바 없으며, 신체 여러 곳의 말초신경에 다발성 염증이 발생해 팔과 다리에 통증과 마비를 일으키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저를 찾아온 환자 중에 가장 흔한 사례는 손목터널증후군(수근관증후군)에 의해 말초신경염이 생겼거나 혹은 종아리 부위의 신경병증으로 인해 말초신경염이 생긴 경우입니다. 

 




관절 질환으로 인한 말초신경염 환자들의 대표적인 통증 양상은 


손발 저림과 감각 둔화 

손발이 따가운(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느낌

손발이 화끈거리는 느낌

전기가 통하는 듯 찌릿한 느낌

손발 통증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이 계속되면 나중에는 물건을 집어 올리는 것조차 힘들 정도로 일상생활에 큰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또한 팔, 다리에 힘이 빠지고 보행 시 균형 감각도 떨어지는 등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으므로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증상이 있다는 것은 우리 몸이 보내는 이상 신호이자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부디 증상을 방치하지 말기 바라며, 평상시 손발 저림 등의 불편한 증상이 있다면 세심하게 관찰하여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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