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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Oct 05. 2020

허리통증에 허리보호대? 올바른 착용법 중요해요

"그럼요, 불편해도 하루종일 허리보호대도 착용하고 신경을 얼마나 썼는데요. 그런데 왜 허리가 계속 말썽인지 모르겠어요."


허리통증이 있던 이 환자는 내원하기 전 나름의 방법으로 허리통증 완화를 위해 열심히 허리보호대를 착용하고 최대한 허리를 덜 움직이려고 노력했다고 합니다. '피나는 노력'을 기울였는데 도대체 왜 허리통증이 낫지 않냐'는 것이 이 환자의 반문이었죠.

 




“허리보호대가 허리를 지지해주고 허리로 쏠리는 하중을 분산시켜주는데 일정 부분 효과가 있으니 허리통증 완화를 위해 사용하신 것은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허리보호대의 올바른 착용법에 대해 전문의에게 설명을 들으신 적이 있나요?

 

저의 질문에 환자가 깜짝 놀라며 올바른 착용법이 무엇이냐고 되물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허리보호대는
장시간 착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허리 압박이 가중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그 주변 근육을 되려 약화시킵니다. 





점점 근육이 퇴화한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텐데, 정작 허리를 일으켜 세우거나 여러 가지 신체활동 영역에서 필요한 근육이 약해지면 정작 허리를 받쳐주는 근육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다른 척추질환을 부추기는 원인이 됩니다.

 

허리보호대가 허리통증을 감소하고 허리에 무리가 가는 것을 막아주긴 하지만, 자신의 상태에 맞게 올바른 착용법을 숙지하고 있어야만 허리 건강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허리 부담 덜어주는 허리보호대 기능


허리보호대의 순기능은 ‘허리를 압박하고 지지해 하중을 분산시켜 허리, 척추로 가는 부담을 덜어준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허리척추 수술 환자나 각종 허리척추 질환자, 만성 허리통증 환자 등이 주로 사용하지만, 요즘에는 약국이나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 어디에서 손쉽게 구할 수 있어서 우스갯말을 보태면 ‘다들 집에 하나씩은 꼭 있을 정도’라고 하지요. 





특히 어르신들이 계신 집에는 허리보호대를 ‘비상 상비 물건’으로 둘 정도입니다.


“아버지께서 잠을 잘 못 주무셨는지 허리가 아프다고 하셔서요.”

“엄마께서 바닥에서 일어나시다가 허리를 삐끗했는데 허리가 아프다고 하셔서요.”

“부모님이 황혼 육아를 해주시는데 아이를 자주 업고 안으셔서 허리 아프실까 봐…”


저마다 사연은 다르지만 공통으로 ‘일상에서 허리가 아플 때 허리보호대를 한다’는 인식이 널리 퍼져있습니다. 





어디서나 쉽게 살 수 있는 허리보호대. 하지만 올바른 착용법을 알려주는 곳은 많지 않습니다. 여기서 ‘착용’의 의미는 단순히 국어사전에 등장하는 ‘의복이나 모자, 신발, 액세서리 따위를 입거나 쓰거나 신거나 차는 것’과는 다릅니다. 


허리보호대를 허리에 두르고 있는 것, 단순 착용의 의미가 아니라 언제 써야 하고 몇 시간 주기로 얼마 기간 사용해야 하는지 등을 포함한 의미입니다.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착용할 것


특히 노년에 주로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이나 허리디스크로 인해 허리통증이 있는 분이라면 허리보호대 사용 시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허리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발생하는 부위가 주로 ‘요추 1~4번’ 및 천추(엉치뼈)와 관련이 있는데 대부분의 허리보호대는 이 부위를 보호하지 못합니다. 


허리를 압박하고 지지해 척추로 가는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허리보호대의 순기능이긴 하나,
질환과 연계시키면 오히려 악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허리질환이 있는 분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 허리보호대 착용 여부, 올바른 착용법(착용 시간, 착용 기간 등)을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일례로 피트니스센터에 가면 고강도 웨이트 트레이닝을 즐기는 분 중에 허리보호대로 허리를 압박한 뒤 덤벨이나 아령을 드는 걸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강한 압력을 주는 허리보호대의 경우 순간적인 힘이 가해졌을 때 횡경막과 복근이 일시적으로 수축하면서 흉부를 강하게 압박해 복압이 급상승 할 수 있습니다


허리보호대로 허리를 강하게 압박한 상태라면 복부 압박 강도가 더 세진 상태라서 복압이 급속도로 높아져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도 매우 커지게 됩니다. 이를 계속 반복할 경우 오히려 허리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점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허리보호대 착용 시간 및 착용 기간 


허리보호대는 일상생활 중에 허리를 가장 많이 움직이는 시간대에 허리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2~3시간 정도 착용하되, 이 역시 증상을 살펴 서서히 시간을 줄여가야 합니다. 


허리보호대의 압력도 체크해보세요. 허리를 강하게 압박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 분이 종종 있는데 오히려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단순 염좌 등의 일시적인 허리통증으로 허리보호대를 사용한다면
최대 2일 이상 계속해서 허리보호대를 착용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단, 허리척추 수술을 받은 환자라면 한 달 이내가 적정하지만 이는 주치의와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입니다. 


몸에 좋다고 해서 과하게 먹으면 배탈이 나는 것처럼 허리보호대의 순기능이 있다고 하더라도 과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습니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 이를 명심하시고 오늘도 허리통증 없이 평안히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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