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걱정된다면 고쳐야 할 생활습관
주위를 둘러보면 30~40대 정도에 ‘허리 병’ 없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분이 많습니다.
24년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 지내오면서 통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섭니다.
그래서 환자들을 진료할 때마다 한 분 한 분께 ‘이런 습관은 허리 병에 좋지 않다’고 당부의 말씀을 드리곤 했으나, 이제라도 더 많은 분이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몇 자 적어보려 합니다.
허리 통증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타납니다.
허리디스크나 다른 척추 질환에 의한 허리 통증 외에도, 단순히 자세가 좋지 않거나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당장의 질환은 없지만,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이 더 높기 때문에 허리 건강을 돕는 생활습관을 필히 숙지하고 실천해야 합니다.
오늘은 허리디스크 환자 및 허리디스크가 걱정인 분들을 위해 ‘허리 건강을 지키는 올바른 생활습관’에 대해 알려드리겠습니다.
척추뼈와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는 외부 자극이나 척추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는 쿠션과 같은 역할을 합니다.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척추뼈 사이 디스크(추간판)가 신경이 있는 쪽으로 탈출해,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누르면서 염증이 생겨 신경이 붓고 통증을 유발합니다.
허리디스크는 ‘허리 뒤쪽 근육과 인대, 디스크’가 약화된 상태이므로, 허리를 구부리거나 허리 뒤쪽에 하중이 몰리는 생활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안 & 머리 감기>
1. 세안 시 동작도 주의하세요
일반적으로 세면대에 서서 무릎은 펴고 허리만 숙인 채 연거푸 세안합니다. 이 동작은 하중이 뒤쪽 허리에 집중되므로, 무릎을 굽히고 허리는 최대한 덜 숙인 상태로 세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2. 머리 감을 때 고개를 숙이지 마세요
고개를 숙인 채 머리를 감는 것도 허리에 무리를 주는 동작입니다. 허리를 앞으로 굽히면 허리 뒤쪽 근육과 인대, 디스크에 무리가 가기 때문에, 반듯하게 서서 고개만 살짝 뒤로 젖힌 후 샤워기를 이용해 머리를 감는 것이 좋습니다.
<휴식 & 수면 시>
1. 푹신한 소파는 피하세요
푹신한 소파에 앉으면 엉덩이 부분이 푹 꺼지면서 자세가 비스듬하고 바르지 않게 됩니다. 허리디스크 환자의 경우 허리 뒤쪽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게 되어 허리에 무리를 주므로, 딱딱한 소파에 앉되 허리 뒤로 쿠션을 넣어 들뜬 공간을 메워주는 것이 허리에 몰리는 하중을 분산 시켜 줄 수 있습니다.
2. 수면 자세도 신경 쓰세요
잠잘 때 엎드려서 자거나 옆으로 누워 무릎을 올리고 웅크린 채 새우잠을 자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허리 통증을 부르는 원인이 됩니다.
이 동작이 힘들다면 무릎 뒤쪽에 베개나 쿠션을 넣어 무릎을 살짝 굽혀서 자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일상생활 속에서>
1. 양말 & 신발 신을 때 주의하세요
일상생활 동작에서 양말이나 신발을 신을 때, 허리를 굽혀서 동작하게 됩니다. 건강한 사람에겐 특별히 문제되지 않지만 허리디스크 환자에겐 무리가 가는 동작입니다.
따라서 양말이나 신발을 신을 때는 의자에 앉아 허리를 세우고 한쪽 발을 반대쪽 다리 무릎 위에 걸친 채 최대한 허리를 굽히지 않은 채 양말이나 신발을 신는 것이 좋습니다.
2. 장거리 운전은 피하세요
허리디스크 환자는 서 있을 때보다 앉아 있을 때 허리 통증이 더 심해집니다. 서 있을 때는 어깨, 허리, 무릎, 발까지 하중이 골고루 분산되지만, 앉아있을 때는 오롯이 허리에 하중이 집중돼 통증이 더 배가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오랫동안 앉아 있어야 하는 장거리 운전은 피해야 하며, 부득이 운전해야 한다면 허리 뒤에 쿠션을 받쳐 최대한 하중을 분산 시켜 주어야 합니다.
다시 한 번 말씀 드리지만, 허리디스크는 지속적인 치료와 더불어 생활습관 교정이 필수입니다.
허리 건강을 위해서라도 지금 이 순간부터 일상 속 생활 지침들을 하나하나 실천해 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