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봉춘 Oct 08. 2020

가을철 산행, 발목인대파열 증상 꼭 기억하기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을 자제하는 분이 많지만 종종 ‘나 홀로 산행’을 즐기는 분들이 있습니다. 얼마 전 발목인대파열 증상으로 저를 찾아왔던 한 환자의 이야기입니다. 

 




이 분은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 대신 인적이 드문 산을 찾아 남들이 주로 오르내리는 시간을 피해 오후 3~4시경 산행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비록 마스크를 쓰고 있지만 가을의 청정한 날씨에 심취해 천천히 오르며 자연을 만끽할 즈음, 금세 어둑어둑해지기 시작해 급한 마음에 산길을 내려오다가 발목을 접질려서 다친 경우였습니다.   





평상시 같으면 일행이 있었을 테고, 주변에서 잠시 쉴 것으로 독려하며 휴식을 취한 뒤 부축을 받아 산을 내려오겠지만 여러 가지 상황과 맞물려 그럴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다음 날 아침 발목이 심하게 붓고 통증이 심해 곧바로 저를 찾아왔고 빠르게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었습니다. 


발목인대 손상 정도 크게 1~3단계로 구분


발목은 여러 인대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중 발목 외측 인대는 발목의 안전을 담당하는 전거비 인대(전방거비 인대), 종비 인대, 후거비 인대 총 세 개의 인대가 있습니다. 


이 중에 어느 곳이 파열되는지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겠지만 주로 산행이나 축구 등 스포츠 외상은 전거비 인대 손상으로 발생하며, 매우 강한 충격에 의한 외상은 전거비 인대나 종비 인대가 함께 파열되기도 합니다.  





야외활동 중에 발목을 접질러서(혹은 삐끗해서) 발생하는 발목염좌를 발목인대파열이라고 하는데, 인대 손상 정도에 따라 증상을 구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손상 정도를 1~3단계로 구분한다면 1단계는 인대 파열 없는 부분 손상 즉, 섬유조직만 손상된 상태를 말하며 ‘발목 인대가 늘어났다’라고 비유할 수 있습니다.  2단계는 발목 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된 것을 말하며 인대 손상 정도를 50% 이내로 판단합니다. 3단계는 발목 인대가 완전히 파열된 상태를 말합니다.


똑같이 산행하더라도 어떤 환자는 1단계 손상에 그칠 수 있고, 어떤 환자는 3단계 손상을 입을 수 있는데요. 





주로 바깥쪽 인대가 손상되지만 발목을 삐끗하는 방향 즉, 내번이냐 외번이냐 회전 손상이냐 등에 따라 파열되는 인대 부위가 달라지기 때문에 손상 정도도 다르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발목인대파열 증상


앞서 발목인대파열 정도에 따라 1~3단계로 설명했는데, 단계별로 증상을 구할 수 있습니다.

 

<1단계>

1단계 발목 인대가 살짝 늘어난 정도라면 발목에 경미한 통증이 있거나 화끈거리는 열감 등이 나타나며 대부분 일주일 정도 충분히 휴식을 취하면 통증이 사라지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2단계>

2단계 발목 힘줄과 인대가 50% 내외로 손상을 입은 경우에는 걸을 순 있지만 걸을 때마다 발목 통증이 느껴집니다. 특히 발에 꽉 끼는 신발을 신거나 발과 발목에 압박이 가해지면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3단계>

발목 힘줄과 인대가 완전히 파열되거나 발목 주변 부위의 골절이 발생하면 심한 부종과 통증으로 인해 발목을 움직일 수 없어 걷기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전문의의 진단 및 정밀검사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단계별로 구분하고, 그에 따라 치료 방법 등을 결정하게 되지만 환자가 느끼는 자각 증상으로 발목인대 손상 정도를 판단하기에는 무리가 따릅니다. 

 




그래서 발목 주변 특히 복숭아뼈 부분이 심하게 아프다거나 손가락으로 눌렀을 때 유난히 아플 경우, 혹은 양반다리 자세를 할 때 발목 통증이 심하다면 발목인대파열증상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통증 정도가 상대적으로 미약하다고 판단되는 경우라도 발목 손상 부위에 멍(혹은 피멍)이 들고 간헐적인 통증이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발목 불안정성과 관련이 있는데 자칫 만성 통증이 될 수 있고 ‘삐끗한 데 또 삐끗하는 것처럼’ 습관적으로 발목을 접질리거나 계속해서 이런 상황이 반복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산행 등 스포츠 활동이나 야외활동 시 발목인대파열증상은 매우 흔하게 발생할 수 있지만, 어떻게 대처하고 치료하느냐에 따라 발목 건강은 판이하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당부하고 싶은 말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지만 부득이 활동해야 한다면 


첫째, 준비운동을 꼭 하시고 





둘째, 만일 발목을 삐끗했다면 발생 순간 바로 움직이지 말고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며(다리는 혈액순환을 돕기 위해 심장보다 높이 올리기) 


셋째, 며칠 동안 통증이 계속된다면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손가락마디통증 부르는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