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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Oct 19. 2020

만성근육통 치료가 꼭 필요한 이유

환자들을 진료하다 보면 다양한 질환과 마주하게 되는데, 근래 들어 만성근육통 환자를 여럿 진료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기억에 남는 환자 두 분이 떠오릅니다. 


한 분은 오래전에 저에게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진료를 받았는데 몇 년 만에 저를 찾아온 분이셨습니다. 그 사이 고질적인 근막통증증후군이 계속해서 반복된 상황이었는데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방치하다가 결국 만성근육통으로 발전한 경우입니다. 

 




또 다른 한 분은 몇 년 전 섬유근육통을 진단받은 환자였는데 재진 날짜에 오지 않으시다가 지금에야 저를 찾아오셨는데, 섬유근육통으로 인한 만성근육통으로 힘들어하셨습니다.  


며칠 전 공교롭게도 이 두 환자를 연이어 진료하게 되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만성근육통을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만성근육통이란?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만성적인 근육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합니다. 특정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기보다는 기존의 질환이 만성화되면서 발생하거나 혹은 나쁜 자세와 습관을 가진 분 중에 평상시 통증을 방치할 경우 결국 만성근육통으로 발전할 수 있습니다. 





만성근육통이 생기기 쉬운 부위(스트레스에 약한 근육들)는 뒷목부터 어깨와 등까지 역삼각형으로 이어진 승모근을 들 수 있습니다. 이곳이 쉽게 뻐근하고 자주 통증이 있는 분은 만성근육통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이 외에도 척추 양쪽을 길게 감싸고 있는 척추 기립근(척추세움근)이나 목 부위에 비스듬하게 위치한 목빗근(흉쇄유돌근) 등을 들 수 있습니다. 


이러한 근육들이 지속적인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고질적인 만성근육통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통증 초기에 신속히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만성근육통으로 발전할 수 있는 질환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근막통증증후군과 섬유근육통을 들 수 있습니다.   


근막통증증후군을 방치하면 만성근육통으로 발전 


근막통증증후군이란 근육의 탄력이 저하되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으로, 만성근육통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질환입니다. 


우리 몸의 근육 긴장도가 높아지면 교감신경계에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이것이 근육의 경직을 부추기면서 근육에 국소적인 손상을 입힙니다. 근육이 경직되어 조직이 손상되면 근육세포 내의 칼슘 농도 조절에도 이상이 생겨 근막통증증후군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근막통증증후군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수순처럼 만성화 단계로 접어들어 평생 고질적인 통증을 달고 살아가게 됩니다. 조금만 자세가 좋지 않아도, 혹은 조금만 무리해도 온몸에 통증이 나타나고 점차 통증 강도가 세질 뿐만 아니라 통증 주기도 길어집니다. 


온몸이 쑤시고 아픈 증상이 거의 매일, 혹은 며칠 주기로 계속해서 지속되며 끝이 보이지 않는 만성적 통증으로 고통받는 것이지요. 


그래서 만성근육통으로 발전하기 전에 근막통증증후군을 완전히 치료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바른 자세와 꾸준한 스트레칭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섬유근육통 방치하면 만성근육통으로 고통 


섬유근육통이란 비정상적인 피곤함과 전신 근육/관절에 통증을 유발하며 특히 아침에 일어날 때 관절이 뻣뻣해지는 증상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이와 더불어 환자에 따라 우울감과 불안장애 등이 동시에 유발되므로 이러한 증상이 만성화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한 질환입니다.





섬유근육통을 유발하는 압통점은 크게 18군데가 있습니다. 대부분 이 압통점을 중심으로 근육/관절 통증이 나타나며 경직 증상을 보입니다. 이 외에도 온종일 몸이 피곤하거나 팔, 다리 감각이 둔해지고 저리며, 두통과 수면장애, 불안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근막통증증후군과 섬유근육통을
제때 치료하는 것이 만성근육통을 예방하는 첫걸음입니다. 





보통 섬유근육통 치료는 환자들의 질환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의사의 충분한 설명과 교육이 필수입니다. 그 다음 통증 양상에 맞춰 약물치료나 통증유발점 주사치료 등 적절한 치료를 병행해 통증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근막통증증후군 치료는 약물치료나 통증유발점 주사치료, 물리치료와 도수치료 등을 통해 통증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근막통증증후군 환자의 도수치료 모습



하지만 근막통증증후군의 주요 원인이 나쁜 자세에 있는 만큼 자세 교정을 통해 바른 자세를 생활하고 근육의 긴장도를 풀어주기 위한 스트레칭과 운동은 필수입니다. 


통증이 있을 때 대부분 단순 근육통이라고 생각해 파스나 진통제에 의존하는 분이 의외로 많은데요, 통증은 초기에 잡아야 만성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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