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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Oct 21. 2020

무릎뒤쪽통증 유발하는 원인 살펴보기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매일 줄넘기를 하다가 언젠가부터 무릎뒤쪽통증이 계속돼 저를 찾아온 환자가 있었습니다. 무릎뒤쪽통증 원인을 인터넷에서 열심히 검색해보고는 ‘베이커낭종’이라고 자가진단 한 뒤 내원한 환자였습니다.

 




“통증을 방치하지 않고 내원하신 건 정말 잘하셨습니다.”


이 환자를 다독이며 정밀 검사를 해보니 환자가 생각했던 베이커낭종이 아니라 비만으로 인한 무릎관절염이 원인이 되어 무릎뒤쪽통증이 호발한 경우였습니다. 


이처럼 무릎뒤쪽통증으로 대표되는 질환이 베이커낭종이긴 하지만, 이 외에도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오늘은 베이커낭종뿐 아니라 무릎뒤쪽통증을 유발하는 여러 가지 원인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베이커낭종(무릎결절종)으로 인한 무릎뒤쪽통증 


베이커낭종이란 무릎 뒤쪽에 물혹처럼 잡히는 무릎결정종을 말합니다. 대부분 무릎 내측 슬와부에서 발생하며, 이곳에 있는 관절액이 관절막을 뚫고 나와 관절액이 고여서 물혹이 잡히는 것입니다. 


베이커낭종의 경우 아직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25년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을 진료한 경험에서 비춰보면 운동이나 기타 외상으로 연골판 손상을 입었거나 퇴행성 관절 질환을 동반한 환자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베이커낭종이 있으면 초기에 무릎뒤쪽통증이 특징적으로 나타납니다. 관절의 뻣뻣함이나 불편한 느낌도 동반되기 때문에 손으로 만졌을 때 물혹이 두드러지게 만져지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다수 환자가 쉽게 자각하지 못하는 질환이기도 합니다.   


후방십자인대 파열로 인한 무릎뒤쪽통증 


후방십자인대가 파열되어도 무릎뒤쪽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무릎에 있는 4개의 인대 중에서 앞뒤 십자형(+) 모양으로 교차하는 십자인대가 있습니다. 전방에 있는 십자인대는 무릎 앞쪽에서 정강이뼈(종아리뼈)가 앞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고 무릎이 회전하는 것을 막아줍니다. 


반면, 후방에 있는 십자인대는 무릎 뒤쪽에서 정강이뼈(종아리뼈)가 뒤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며 관절이 뒤로 꺾이지 않도록 해줍니다. 


이 중에 후방에 있는 십자인대가 파열될 경우 무릎뒤쪽통증이 나타날 수 있는데, 문제는 후방십자인대 손상 시 통증이 심하지 않아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되면 반월상연골판 파열이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더욱더 주의해야 합니다. 


 



척추질환이나 좌골신경통에 의한 하지 방사통 


보통 무릎뒤쪽통증을 느끼면 ‘다리에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척추질환에 의한 하지 방사통일 수도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허리디스크(특히 후외측 부위의 추간판탈출증)나 척추관협착증일 때 하지 방사통으로 다리 저림과 함께 무릎뒤쪽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좌골신경통이 원인이 될 수도 있습니다. 좌골(坐骨)이란 골반을 이루는 좌우 한 쌍의 뼈를 말하는데, 좌골신경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고 두꺼운 신경으로 허리부터 엉덩이, 다리까지 연결되어 있습니다. 





좌골신경통이 발생하면 좌골 신경이 지나는 이 길(허리-엉덩이-다리)을 따라 띠 모양을 이루며 통증이 발생하는데요, 주로 엉덩이와 허벅지 바깥쪽에서 시작해 종아리 바깥쪽과 뒤쪽으로 내려가며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래서 좌골신경통이 있을 경우에도 장시간 의자에 오래 앉아 있게 되면 골반통과 함께 무릎뒤쪽통증이 심하게 나타나는 환자도 종종 있습니다.  





비만과 무릎관절염으로 인한 무릎뒤쪽통증


비만과 무릎관절염을 떠올리면 교차점이 없을 것 같지만 관절염 발생 위험인자 중의 하나로 '비만'을 들 수 있습니다. 


저를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비만과 무릎관절염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할 때
‘체중이 5kg 늘어나면 무릎에 가해지는 하중은 3배가 된다”고 말씀 드립니다. 

‘고작 5kg가 늘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무릎은 15kg의 무게를 버티고 있던 셈’입니다. 비만한 환자 중에 무릎관절염이 동반한 경우가 많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합니다. 





앞서 저를 찾아온 환자가 이 경우에 해당하는데, 최근 몇 달 사이 체중이 10kg이나 늘어나 큰 맘먹고 줄넘기를 시작했지만, 이것이 오히려 무릎 관절에 더 큰 하중을 보내는 원인이 된 것입니다. 


체중이 10kg가 늘었다면 서 있거나 걸을 때 무릎에 실리는 하중이 30kg 정도 되고, 무리하게 줄넘기를 하면서 무릎이 지탱하는 하중은 더욱 커질 수 있습니다. 그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무릎관절염이 생기고, 무릎뒤쪽통증이 발생한 것입니다.


이 외에도 노화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근골격계가 약해지고 여러 가지 연관 질환이 생기면서 무릎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선천적으로 근골격계가 약한 분들도 무릎뒤쪽통증을 종종 경험하곤 합니다. 


통증을 치료하는 가장 기본은 ‘정확한 원인 파악’에서 출발하는 만큼, 전에 없던 통증이 느껴진다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시어 건강한 일상을 누리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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