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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Nov 09. 2020

다리저림, 허리디스크초기증상일 수 있어요

“최봉춘 선생님, 안녕하세요. 20대 때 TV에서 선생님을 뵈었거든요. 그때 무리한 다이어트 조심해야 한다고 하셨었는데… 아… 그 말을 귀담아듣지 않았던 게 이제야 후회가 되네요.”


30대 초반의 이 여성 환자는 저에게 반갑게 인사를 건넸습니다. 초진 환자였는데 마치 여러 번 저를 만난 것처럼 반가워하시며 허리 통증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으셨습니다. 





이 환자의 사연인즉슨, 이러합니다. 2016년도 7월, 여름이라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날씬해지겠다는 일념으로 다이어트를 하다, 말다, 또 다시 시도하다 포기하는 나날을 계속해서 이어갈 즈음 YTN 뉴스에서 인터뷰하는 저를 봤다는 것입니다. 


 

당시 출연했던 방송 인터뷰 화면

 


10대 때부터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20대에 들어서면서 (환자의 표현에 의하면) ‘하루라도 다이어트를 하지 않은 날이 없다’라고 할 만큼 다이어트에 심한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남들이 봤을 때 우려할만한 비만 상태가 아닌 비교적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분이었는데도, 소위 ‘미용상의 희망 체중’을 목표로 극심한 다이어트를 반복하고 있었던 것이죠. 


그러면서 일찌감치 20대 때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을 보였고 30대에 들어서면서 골다공증에 준하는 골밀도 결과가 나오면서 점차 고질적인 허리통증이 생겼고, 얼마 전부터는 허리디스크 초기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출연했던 방송 화면. 골밀도 검사 중인 모습

 



“그때 TV에서 선생님 필요한 영양소 공급 부족으로 면역체계가 무너져 근골격계 질환이 생길 수 있다고, 무리한 다이어트가 허리통증과 허리디스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씀하셨었거든요. 그땐 그 말이 잘 와닿지 않았는데 30대에 들어서니까 이제야 실감이 납니다.”


골밀도 낮은 여성, 허리 건강 요주의 


저를 기억해주시고 이제라도 진료를 받으러 오셨다니 ‘천만다행’이라고 환자를 안심시키며 이 환자의 상태를 살펴보니 허리디스크 초기 상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20~30대 젊은 층에서 허리디스크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은 잘못된 자세 등의 생활습관이 가장 많고, 이 환자의 경우처럼 무리한 다이어트를 반복하면서 골밀도가 낮아져 허리를 포함한 근골격계가 제대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서 허리디스크 발생 위험도 커지는 것이지요.  


허리디스크(추간판탈출증)는 많이 알려진 질환이지만, 간략히 설명을 덧붙이면 척추 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추간판)가 튀어나와 척추를 지나는 신경을 누르면서 염증을 유발해 신경이 붓고 허리 통증이 생기는 대표적인 척추질환입니다.  


  


그런데 허리디스크가 있으면 왜 다리저림 증상이 나타날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허리디스크가 있을 때 허리 통증을 떠올리기 쉬운데, 의외로 많은 환자가 다리 저림과 같은 하지 통증을 호소합니다. 


그 이유는 척추 뼈 안쪽을 지나가는 신경 다발(척추신경)이 뇌부터 척추를 지나 허리-골반-다리-발목 등으로 쭉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느 부위의 디스크(추간판)가 돌출되었는지에 따라 신경이 눌리는 부위가 달라질 수 있고, 또한 신경을 어느 정도 누르는가에 따라서도 허리부터 발끝까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지요. 



   


혹시 나도? 허리디스크 자가진단 체크! 


1. 엉덩이 부위에서 다리 뒤쪽까지 저리고 아프다.

2. 앉거나 서 있으면 허리가 아프다.

3. 허리를 숙일 때 아프다. 

4. 누워서 발을 들어 올리면 허리가 찌릿하다. 

5. 기침을 하거나 배변 시 허리 통증이 심해진다. 

6. 좌골신경 압박에 의한 심한 하지 통증이 있다. 

7. 엉덩이와 넙적다리 부위에 감각이 저하된 상태이다. 





참고로 위의 자가진단법은 질환 증상에 따른 일반적인 내용이므로 정확한 검사와 전문의의 진료를 꼭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허리디스크 초기증상 알아보는 방법 


보통 환자들이 느끼는 허리디스크 초기증상으로 크게 세 가지를 살펴볼 수 있습니다. 


첫째, 다리 길이를 재어보는 방법입니다. 

똑바로 누웠을 때 양쪽 다리의 길이를 비교해보세요. 다리 길이가 다르다면 골반이 틀어져 양쪽 골반의 높낮이가 다르고 척추도 불안정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둘째, 엄지발가락으로 걸어보기 

흔히 '까치발'이라고 하는데 엄지발가락으로 걸어보는 방법입니다. 이때 통증을 느끼거나 뒤뚱거리며 제대로 걷지 못한다면 허리디스크 정밀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똑바로 서서 발뒤꿈치로 걷기 

이 자세로 잘 걸을 수 없거나 통증이 있다면 허리디스크 초기증상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허리디스크의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X-ray뿐만 아니라 MRI 검사를 시행하는데, 일반적으로 X-ray는 뼈의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시행하는 검사이고 MRI는 신경이 어디에서 눌리고 통증이 유발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 방법입니다. 





만일 허리디스크로 인한 다리저림 등의 증상이 있다면
MRI 검사를 통해 어느 곳의 신경이 압박을 받는지 등을 세밀하게 확인해야
더 정확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20~30대 젊은 층은 ‘아직 허리가 건강한 나이’라고 자만하기 쉬운데요, 나쁜 자세나 과도한 다이어트 등도 허리디스크를 부추기는 요인이 될 수 있으므로 평상시 허리 건강을 위해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고른 영양 섭취로 뼈 건강을 튼튼히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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