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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Nov 13. 2020

내 몸 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은?

내가 나를 공격한다?!


아마도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대표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과 강직성 척추염, 섬유근육통 등이 있고, 이 외에도 베체트, 루푸스(전신 홍반성 루푸스), 다발성 경화증 등이 있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은 극심한 만성 통증으로 이어지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립니다. 

 




몇몇 환자는 통증으로 고통받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저를 찾아오기도 합니다. 다음은 한 달 전쯤 저를 찾아왔던 환자의 이야기입니다.  


“최봉춘 원장님, 원장님은 세계에서 인정받는 ‘무슨 통증 자격증’이 있다면서요? 제발 저의 통증 좀 없애주세요. 통증 때문에 정말 살 수가 없습니다. 지긋지긋해요.”

 




언론 매체를 통해 저에 대해 알게 되었다는 이 환자는 류머티스 관절염으로 인한 전신성 통증으로 고통받다가 저를 찾아온 환자였습니다. 쑥스럽지만 잠시 제 이야기를 먼저 한 뒤 자가면역질환에 대해 이어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저는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거쳐, 1996년 당시 생소했던 비수술 치료를 기반으로 한 세연마취통증의학과를 개원했습니다.  


개원 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25년을 지내오면서 그 사이 참 많은 일이 있었는데, 2007년 9월에는 개원의 최초로 WIP(세계통증학회)에서 인증하는 미국 중재적통증전문의(FIPP)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미국 중재적통증전문의(FIPP) 자격증(2007년 취득) - 최봉춘



WIP(세계통증학회)에서 인증하는 미국 중재적통증전문의(FIPP) 자격증 취득


앞서 환자가 말한 ‘무슨 통증 자격증’이란 바로 미국 중재적통증전문의(FIPP) 자격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저는 신경성형술 국내 첫 도입(2007년)
꼬리뼈레이저내시경술 국내 첫 도입(2010년)
스마트 줄기세포 치료술 국내 첫 도입(2012) 등
세계적으로 검증 받은 비수술 치료를 국내에 가장 먼저 도입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통증으로 고통받는 분들이 저를 믿고 찾아오시기 때문에 늘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 진료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서두가 길었는데, 다시 화제를 돌려 자가면역질환으로 저를 찾아온 환자의 이야기로 되돌아가겠습니다. 


자가면역질환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유전적 혹은 환경적인 요인에 의해 발병합니다. 질환의 종류만 100여 가지가 넘는데 그 중에 가장 대표적인 세 가지 자가면역질환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자가면역질환 1. 류마티스 관절염


류마티스 관절염은 자가 면역 체계의 오작동으로 인해 발생합니다. 

 




활막 혹은 윤활막(관절을 감싸는 막)을 내 몸에 위협적인 존재로 잘못 받아들여 백혈구가 자신의 몸을 공격해 관절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자가면역질환입니다. 


활막의 염증 반응이 지속해서 관절 조직을 파괴하기 때문에 손가락과 같은 작은 관절 부위에서부터 통증이 시작되어 모든 관절 부위(손가락, 발가락, 무릎, 어깨 등)에서 다발성 염증을 일으켜 극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특징적으로 관절이 매우 뻣뻣해지는 강직 증상 외에도 부종이나 열감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류머티스 관절염 초기의 전구 증상은 관절 부위의 직접적인 통증이 아니라 만성피로, 전신 쇠약, 식욕 부진과 같이 알아채기 힘들어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자가면역질환 2. 강직성 척추염

 

강직성 척추염도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데요, 흔히 골반의 천골-장골 사이에서 발생하며 엉덩이로 이어지는 천장관절에 침범해 영향을 미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주로 허리-골반 통증을 유발하며, 특징적으로 주로 아침에 극심한 허리 통증과 골반통(약 1시간 정도 지속되기도 함)이 있고 관절이 매우 뻣뻣한 느낌이 듭니다. 





다만, 강직성 척추염은 낮에 활동하면서 점점 통증이 사라지기 때문에 대다수 환자가 ‘잠시 아프다 말겠지’라고 생각하며 치료를 미루다가 자칫 평생 만성 통증으로 고통받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가면역질환 3. 섬유근육통 


섬유근육통의 원인은 아직까지 정확히 밝혀진 바 없지만 자율신경계의 기능 이상과 면역 체계의 불균형 등으로 인해 나타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신을 괴롭히는 만성통증 질환인 만큼 전신 근육과 관절의 통증을 유발하고 온몸의 뻣뻣함과 감각 이상 등을 보이며, 만성피로와 수면 장애 등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근육과 근막, 힘줄과 인대, 지방조직 등 전신에 걸쳐 누르면 아픈 ‘전신 압통’이 섬유근육통의 대표적인 증상입니다.


이 외에도 자가면역질환의 종류는 다양한데, 자가면역질환은 주로 여성에서 발병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남성의 4배) 특히 어느 부위에 자가면역 공격이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게다가 미처 눈치채지 못하는 전구증상이 초기에 나타나다 보니
환자 스스로 질환을 자각하기 어려워
병을 키우고 오랜 시간 통증으로 힘들어하는 분도 매우 많습니다. 




앞서 언급했던 환자도 이런 경우에 속하는데 다행스럽게도 약물치료 외에 통증이 있는 국소관절의 관절강 내에 약물 주입을 하거나 침범된 관절 부위에 신경치료를 병행하면서 눈에 띄게 통증이 줄어드는 등 치료 효과를 보였습니다.    


더 이상 통증으로 고통받는 분이 없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앞으로도 치료에 더욱 정진할 것을 굳건히 다짐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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