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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Nov 27. 2020

겨울철 낙상 주의! 어르신들 괴롭히는 고관절 골절


경고 : 빙판길 주의, 낙상 위험


마치 세트처럼 따라붙는 겨울철 낙상 사고 경고 문구는 아마도 많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겨울철이 되면 얼어붙은 길을 걷다가 엉덩방아를 찧는 일이 비일비재한데, 이럴 때 가장 많이 발생하는 것이 고관절 골절 사고입니다.


고관절 골절은 어르신뿐 아니라 겨울철 스키나 스노보드 등을 즐겨 타는 젊은 층에서도 발생하며, 농구를 하다가 점프 후 넘어지면서 발생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고관절 골절 환자 중에 상당수가 장년층, 노년층에 해당하는 만큼 오늘은 ‘어르신들을 괴롭히는 고관절 골절’ 사례 중심으로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환자 사례1 빙판길, 눈길에서 넘어졌어요 


 ‘겨울철 노인 낙상 사고’의 대다수가 아마 이 경우에 해당하는데 빙판길이나 눈길에 넘어져 골절이 생긴 경우입니다. 

 




물론 넘어졌다고 해서 무조건 고관절 골절이 생기는 것은 아니지만
골다공증이나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낙상으로 인한 고관절 골절이 더 잘 발생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골다공증이나 근감소증이 있는 노인은 골절을 방치하게 되면 악화 속도가 더 빨라지고 몸을 움직이지 못하면서 신체 기능이 급속도로 떨어지면서 욕창, 폐렴, 심장 기능 저하 등의 합병증 위험도 뒤따를 수 있어 더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 사례2 침대에서 떨어졌어요 


집안 내 노인 낙상 사고로 가장 많은 사례가 침대에서 떨어져서 발생합니다. 자다가 몸을 뒤척이던 중 침대에서 떨어질 수도 있고 몸을 일으키다가 중심을 잃고 떨어지기도 합니다.  





제가 진료한 환자 중에는 자다가 화장실을 가려고 침대에서 내려와 첫발을 내딛는데 잠결에 발을 헛디뎌 넘어진 분도 있었고, 침대 밑에 놓아둔 물컵을 피하려다 혹은 벗어둔 옷가지를 밟아 발이 미끄러지면서 고관절 골절을 입은 환자도 있었습니다. 


잠결에, 자다 깨어 비몽사몽일 때 등등 집안 내 낙상 사고 부주의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환자 사례3  욕실, 화장실에서 넘어졌어요


겨울철에는 뼈와 근육이 잔뜩 경직되어 있고 다른 계절보다 낙상 사고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물기가 있는 욕실 바닥 타일에 넘어지는 사고를 들 수 있는데요. 





제가 치료했던 한 환자의 사례는 다음과 같습니다. 난방비를 절약하기 위해 평소 집안에서도 옷을 겹겹이 껴입고 몹시 추운 날씨에만 잠깐씩 난방을 켜는 분이셨습니다. 문제는 집안 온도가 낮아 냉기가 돌다 보니 찬 공기에 근육이 잔뜩 수축한 상태로 화장실에 갔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졌다고 합니다. 


평상시라면 가벼운 엉덩방아로 넘어갈 수도 있었지만 근육이 경직돼 외부 충격이 뼈에 더 강하게 전달되었고 그로 인해 고관절 미세 골절이 생긴 경우입니다.





환자 사례4 계단에서 헛디뎌 넘어졌어요 


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집에서라도 운동하겠다는 일념으로 아파트 계단을 오르내리는 운동을 한 60대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계단을 내려가다가 넘어지면서 엉덩방아를 연달아 쿵쿵쿵 찧었고 결국 고관절 골절을 입었습니다.





정밀 검사 결과 이 환자는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 진행된 상태였는데요.
거듭 당부하지만 무릎 관절이 좋지 않은 분에게는
계단 오르내리기 운동이 ‘독’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참고로 계단을 올라갈 때 무릎 관절에 체중의 3배 정도 압력이 가해진다면, 계단을 내려갈 때는 체중의 6~7배의 압력이 가해집니다. 계단을 내려갈 때 낙상 위험이 더 클 수 있는 만큼 각별히 주의를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환자 사례5 머리에 짐을 이고 가다가 넘어졌어요


몇 년 전 낙상 사고를 당한 어머님을 모시고 저를 찾아온 보호자가 ‘머리에 배추를 이고 가다가 넘어지셨다’며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들려주었는데요.  


당시 한 대형 마트에서 1인 배추 한 망(배추 3통)을 매우 싸게 팔았는데, 줄 서서 한 망을 사고 또다시 줄 서서 한 망을 사서 집에 가져오는 길이었답니다. 아들네, 딸네 갖다줄 김치를 담그겠다는 일념으로 배추 세 망을 끈으로 꽁꽁 싸맨 뒤 머리에 이고 집에 갈 심산이었던 거죠. 


홀어머니의 모성은 대단했지만 내리막길에서 발을 헛디뎌 엉덩방아를 찧었고 배추의 무게 만큼 충격이 더해져 고관절 골절을 입은 경우였습니다. 





몇몇 사례들을 적다 보니 환자마다 사연이 참 많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어르신들의 낙상 사고는 매우 빈번하게 발생하고 그로 인한 고관절 골절 사례도 다양하게 발생합니다. 


물론 낙상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평상시 고관절 건강에 이상은 없는지 잘 살피고 통증이 있다면 조기에 치료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고관절에서 소리가 난다거나 고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는 경우, 혹은 걸음걸이가 뒤뚱거리거나 걸을 때 다리 저림과 고관절 통증이 있다면 낙상 사고가 발생했을 때 더 큰 골절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올겨울에도 눈이 올 테고 영하로 떨어지면 빙판길도 곳곳에 생길 것입니다. 물론 집안 내 낙상 사고도 예고 없이 찾아올 수 있기 때문에 항상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평상시 가벼운 체조와 스트레칭을 통해
몸의 유연성을 기르고 관절 건강에 더욱더 신경 쓰시길 거듭 당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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