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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Dec 11. 2020

엄지발가락통증 있다면? 종자골염 치료 방법


엄지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있다면? 

엄지발가락에 순간적인 힘이 가해질 때 통증이 더 심하다면? 

발 모양에 잘 맞지 않은 신발을 신은 후부터 엄지발가락통증이 있다면? 

오랫동안 서 있는 날에는 특히 더 통증이 심하다면? 

발의 아치가 높은 편인데 엄지발가락통증이 잦다면? 

등산, 농구, 조깅 등의 운동을 한 뒤 엄지발가락통증이 있다면? 





이러한 증상이 있다면 종자골염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지난 여름에 있었던 일인데요, 치료실에서 체외충격파 치료를 다음 진료를 앞두고 있을 때 한 환자가 다리를 절룩거리듯 불편하게 걸으며 진료실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슬리퍼를 신고 걸어 들어오는 환자의 걸음걸이를 유심히 살펴보니 엄지발가락과 그 아래 부위(종자골)를 딛지 못하고 발바닥 외측(바깥쪽)으로 꺾으면서 발을 딛더군요. 





환자의 걸음걸이를 보면서 종자골염임을 판단했지만 더 정확한 진단을 위해 검사해본 결과, 예상대로 종자골염이었습니다.  


종자골이란? 

엄지발가락 아래쪽에 볼록한 부분에 있는 뼈(엄지발가락 아래쪽 작은 씨앗 같은 뼈)를 말하며, 걸을 때 발을 밀고 차는 동작에 관여합니다. 


이곳에 염증이 생기면 이 환자처럼 걷기 힘들어집니다. 엄지발가락통증을 피하고자 발뒤꿈치나 발바닥 바깥쪽에 무게 중심을 실어서 걷다 보니 걸을 때마다 절룩거릴 수밖에요. 저는 이 환자에게 약물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를 처방했습니다. 





“아, 다다다다다다~ 그거요? 아니다. 탁탁탁탁탁탁~ 그런 소리였나?

“맞습니다. 체외충격파 소리가 주로 그런 소리가 나죠.”


아마도 이 환자처럼 병원에서 ‘다다다다~’ ‘탁탁탁탁~’ 혹은 ‘타다다닥~’처럼 뭔가 타격하는 듯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 텐데 체외충격파 치료 시 발생하는 소리입니다. 오늘은 종자골염 치료에도 활용되는 체외충격파 치료에 관한 궁금증을 해소해드리겠습니다.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체외충격파 치료 궁금증> 





Q. 체외충격파 치료란 무엇인가요? 


A. “근골격계 초기 통증 치료에 대표적으로 활용되는 체외충격파치료(ESWT, Extracorporeal Shock Wave Therapy)는 통증이 있는 부위에 강한 에너지 충격파를 가해 손상된 힘줄과 인대 조직 재생, 혈관 재형성에 도움을 주는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 방법입니다.”


Q. 체외충격파가 통증 치료에 효과가 있을까요? 


A. “‘다다다~, 타타타’ 소리에서 유추할 수 있는 것처럼 체외충격파는 통증이 있는 부위에 압축된 공기압과 압전식 충격파를 연속적으로 가하는 것입니다.(병변 부위에 1,000~1,500회의 충격파 타격) 근골격계를 충격파로 자극해 세포를 자극하면 세포막의 물리적 변화가 생깁니다. 그 과정에서 화학적 변화와 복합체를 생성해 통증 전달을 억제하므로 만성적인 근골격계 통증을 치료할 수 있습니다. 체외충격파는 이미 미국과 유럽 등에서도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특히 올림픽처럼 경기에 출전하는 운동선수들이 공식적으로 받을 수 있는 비수술 치료 방법이기도 합니다.”





Q. 체외충격파는 어떤 원리로 치료가 이루어지나요? 


A. “1) 먼저 통증 부위에 강한 에너지 충격파를 가합니다. 

2) 조직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를 자극해 세포의 활동성을 높여줍니다. 

3) ATP(에너지 분자)와 RNA(핵산의 일종) 단백질 합성을 활발하게 이루어지도록 합니다. 

4) 이러한 과정을 거쳐 세포의 신진대사를 도와주는 원리입니다.” 


Q 병원마다 체외충격파 기기가 있는데, 다 똑같은 치료인가요? 


A. “기본적으로 체외충격파의 원리는 비슷하지만 질환에 따라 사용하는 기기의 종류가 다를 수 있고, 충격파를 쏘는 강도와 통증 부위에 어느 정도의 충격파 에너지를 가하는지 등 전문의의 의학적 판단에 따른 치료 방식에도 조금씩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이는 환자의 상태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전문의의 임상 경험에 따라 치료 결과가 달라질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Q 의사 선생님에 따라 치료가 되기도, 아니기도 하는 건가요? 


A. “부연 설명을 덧붙이면 체외충격파는 종류에 따라 방사형 방식(radial type)과 집중형 방식(radial type, 초점형이라고도 함)으로 나뉩니다. 방사형이란 충격파 에너지가 피부 표면에 넓게 퍼지는 것이고, 집중형은 충격파 에너지가 한곳에 집중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이에 따라 치료 부위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방사형은 비교적 넓은 범위의 근육 뭉침과 근막의 섬유화, 근막 통증 치료에 도움이 됩니다. 반면 집중형은 깊은 부위 즉, 심부로 깊이 들어가 에너지가 한곳으로 모이면서 충격파 에너지를 전달하기 때문에 집중 치료가 필요한 질환 즉, 관절염이나 허리, 목, 어깨, 무릎 등 근골격계 통증 질환이나 인대 부분 파열, 건염 등에 주로 사용됩니다. 이때 에너지의 강도를 어느 정도 줄 것인지, 어느 부위에 충격파를 집중하고 강약을 조절할 것인지 등의 판단은 오롯이 전문의의 몫입니다. 이에 따라 환자의 치료 양상에도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Q 엄지발가락통증도 체외충격파로 치료할 수 있나요? 


A. “그럼요. 종자골염으로 인한 엄지발가락통증뿐 아니라 족저근막염, 아킬레스건염, 주상골부골증후군, 족관절 염좌 등 족부질환, 이 외에 관절염이나 허리, 목, 어깨, 무릎 등 근골격계 통증 질환에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다만, 체외충격파 치료는 손상 부위에 생화학적 변화를 꾀해 치료를 유도하는 것이므로 적절한 간격을 두고 기본적으로 3~4회 정도 시행한 뒤 치료 효과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다만 중기 이후 증상이 심한 종자골염의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고, 증상이 경미한 종자골염 초기에는 체외충격파 치료가 통증 감소에 도움이 됩니다.” 

 

 



자, 이제 체외충격파 치료에 대해 어느 정도 궁금증이 해소되었을까요? 


마지막으로 ‘작은 통증도 다시 보자’는 마음으로
 ‘방치보단 치료’가 중요함을 재차 강조하며 오늘의 이야기를 마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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