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인대파열증상, 손상 정도에 따라 다르다
요 며칠 체감온도가 영하 10도를 넘는 날이 이어지면서 잔뜩 움츠러든 모습으로 거리를 걷는 분들을 종종 보게 됩니다. 저 역시 무의식 중에 두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다가 ‘아차차’ 싶어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죠.
겨울철에는 진료실에서 환자들과 마주할 때마다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니시면 절대 안 됩니다~’라고 신신당부하는데요.
주머니에 손을 넣고 걷게 되면 빙판길에 넘어지는 상황에서 몸의 중심을 잡는데 더 시간이 걸리기도 하고, 갑작스럽게 중심을 잡으려다가 자신도 모르게 손을 바닥에 강하게 짚으면서 손목을 다치는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그나마 장갑을 낀 상태로 걷다가 넘어지면 손이 빠르게 반응해 신체 균형을 유지하므로 주머니에 손을 넣고 다닐 때보다 상대적으로 몸의 중심을 잡기도 수월합니다.
손을 주머니에 넣고 걷는 사람과 아닌 사람이 같은 조건, 같은 상황에서 넘어졌을 때 바닥에 손을 짚는 동작에서부터 체중 분산 정도가 다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덜 다치거나 더 다치는 상황의 차이 혹은 다치거나 안 다치는 상황의 차이가 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사족이 길었습니다만, 날씨가 추워지면서 오늘도 손목인대파열증상으로 저를 찾아온 환자가 여럿 되어서, 걱정스러운 마음을 담아 당부의 말로 오늘 이야기를 시작하려 합니다.
손목인대파열증상
손목에는 뼈와 연골뿐 아니라 뼈와 뼈 사이를 연결해주는 인대가 있습니다. 인대는 관절을 강하게 지지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곳이 손상되면 손목 통증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손목 불안정성과 손목 움직임에 제약이 따릅니다.
손목인대파열은 흔히 ‘손목 인대가 늘어났다’고 말하는데, 인대가 손상된 정도에 따라 단계를 나눌 수 있습니다.
*손목인대파열 1도 손상
손목인대가 늘어난 것을 뜻합니다. 손상 정도를 설명하면 인대의 섬유가 25% 미만으로 찢어진 상태인데 1도 손상은 인대가 파열된 상태는 아닙니다. 보통 부종과 열감이 발생하면서 손목이 욱신거리기도 하지만 일정 시간 휴식을 취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기도 합니다.
물론 1도 손상에 해당하더라도 환자에 따라 심한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보존적 치료 방법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손목인대파열 2도 손상
손목인대가 부분적으로 파열되었거나 인대의 섬유가 50% 정도 찢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보통 2도 손상에 준하는 증상을 보이면 전문의의 치료가 필요한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낙상사고로 손목을 짚으면서 발생하기도 하고 배드민턴 등 손목을 자주 사용하는 운동을 즐기거나 컴퓨터, 스마트폰 등 손목을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 주로 발생합니다.
손목이 붓고 그 부위가 후끈거리는 열감이 나타나며 손목에 힘이 쫙 빠지면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1도보다 ‘손목의 불편함’이 배가 된 상태로, 이 경우는 주사 치료와 체외충격파 치료 등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비수술 치료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손목인대파열 3도 손상
손목인대가 완전히 파열되거나 인대가 과도하게 찢어진 상태를 말합니다. 심한 멍이 생기고 참기 힘든 통증이 따르는 단계로 이 경우는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3도 손상을 입었음에도 민간요법만으로 일명 ‘버티기’를 계속하게 되면 연골이 파열되거나 퇴행성 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해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런 증상 있다면? 손목인대파열 자가증상
앞에서 인대 손상 정도를 설명했는데 질환을 방치하지 않으려면 손목인대파열 증상도 잘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종종 환자들이 ‘손목에서 뚝 소리가 뚝 소리가 났다’고 표현하는데, 이 역시 손목인대파열 증상 중의 하나입니다.
증상1. 손목이 욱신거리나 시큰거린다.
중상2. 손목을 움직일 떄, 손으로 지긋이 눌렀을 때 손목 통증이 있다.
증상3. 무거운 물건을 들 때 손목이 아프고 무겁지 않은 일상 물건을 잡거나 들어 올릴 때 손목이 당기고 아프다.
증상4. 손목 주변 부위가 붓고 빨갛게 달아오르거나 후끈거린다.
증상5. 엄지손가락과 연결된 손목 부위가 집중적으로 아프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손목인대파열일 수 있으므로 내원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봐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손목의 유연성을 기르고 손목 근육을 강화하는 일상 스트레칭을 덧붙입니다.
→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손목을 지그시 누르며 긴장감을 풀어주세요.
→ 상하좌우로 가볍게 손목을 돌려주세요.
→ 360도 손목을 돌리며 경직된 관절과 근육을 부드럽게 풀어주세요.
→ 손목을 천천히 꺾어주세요.
→ 손에 힘을 빼고 가볍게 손을 털어주세요.
손목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이
겨울철 뜻하지 않는 부상을 막을 수 있는 만큼
지금! 바로! 실천해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