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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Dec 26. 2020

척추후관절증후군 나쁜 자세, 나쁜 습관 요주의


자동차에 후방 카메라가 있으면 후방 시야 확보도 되고 보다 안전하게 운전할 수 있습니다. 또, 운전자들에게 ‘후방 주시’란 안전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도 꼭 필요합니다. 


갑자기 ‘후방’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근골격계 질환 중에서도 우리 몸의 중심축을 이루는 척추의 후방 즉, 척추후관절의 중요성과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기 때문이었습니다. 





척추후관절과 척추후관절증후군 


척추후관절이란 척추 뒤쪽에 위치한 관절로, 척추를 든든하게 지지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척추 뼈 앞쪽에는 척추체(지지, 기둥 역할)와 디스크(충격 흡수, 쿠션 역할)가 있고, 척추 뼈 뒤쪽에는 돌기처럼 튀어나와 서로 맞물려 있는 것이 척추후관절입니다. 하나의 척추뼈와 다른 척추뼈가 연결되는 부위의 관절이지요. 


이러한 척추후관절은 활액막으로 덮여 있는 윤활 관절로, 체중 부하(몸무게의 25%를 지탱)와 척추의 원활한 움직임(척추의 운동성, 회전성)을 돕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문제가 생기면 관절낭이 좁아지면서 후관절 주변의 신경을 누르면서 고질적인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데(환자에 따라 목 통증도 동반), 이것이 척추후관절증후군입니다.  


척추후관절증후군이 발생하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1) 대표적으로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의 일종으로 노년기에 발생하는 만성 허리통증의 주범이기도 하며, 교통사고 등 외상으로 인해 발생하기도 합니다. 


2) 젊은 층의 척추후관절증후군 유발 요인은 오랫동안 서서 일하는 등 척추에 무리를 주는 생활 패턴이나 혹은 격한 운동을 하는 경우, 그리고 가장 많은 원인에 해당하는 나쁜 자세, 나쁜 습관을 들 수 있습니다. 





척추후관절은 허리를 숙이거나 젖히는 동작을 할 때 척추관절을 안정적으로 지탱하고 몸을 비트는 동작 시 과회전 되지 않도록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평상시 삐딱한 자세로 앉거나 자세를 구부정하게 하는 등
나쁜 자세와 습관이 몸에 밴 사람은
척추후관절 손상 위험이 더 높아지는 셈이지요.


“선생님, 허리가 삔 것 같아요.”


간혹 환자 중에 저를 찾아와서 ‘허리가 삐었다’고 말하곤 하는데 진단해보면 척추후관절증후군인 경우가 많습니다. 





지난 25년간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로서 환자들을 진료한 경험에 비춰보면 척추후관절증후군은 남성 환자도 있지만, 비율적으로는 여성 환자가 더 많았습니다. 남성보다 허리 근육이 상대적으로 더 약해서 척추후관절이 쉽게 무리가 가기 때문인데요. 


허리 통증과 더불어 골반 통증, 골반의 불편감을 호소하거나 아침에 허리가 경직되어 뻣뻣함을 호소하는 환자도 많았습니다. 또 어떤 환자는 자다가 몸을 뒤척이면서 더 심한 허리 통증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앞에서 척추후관절이 척추의 지지, 운동성, 회전성에 관여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통증을 감지하는 감각 신경 중의 일부분이 곁가지를 쳐서 후관절 주변에 주로 분포해 있습니다. 그래서 척추후관절을 둘러싼 관절낭은 통증에 더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요. 


허리를 움직이거나 비틀 때, 혹은 뒤로 젖힐 때 통증 민감도가 더 높아지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척추후관절을 괴롭히는 스트레스 요인, 나쁜 자세 바로잡기 


척추후관절증후군의 주범이 되는 요인 중 하나는 ‘나쁜 자세, 나쁜 습관’입니다. 


사실상 나쁜 자세는 비단 척추후관절만의 문제가 아니라
근골격계 전반의 비틀림과 체형의 변형을 불러와
여러 가지 질환과 통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지금 예를 드는 ‘나쁜 자세, 나쁜 습관’이 있는 분이라면 바른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바른 자세 교정 치료 등 적절한 치료 방법도 모색해야 한다.   


의자에 삐딱하게 & 구부정하게 앉는 사람


사무직 종사자들은 컴퓨터 앞에 장시간 앉아서 일하다 보니 처음에는 바른 자세로 앉았다가도 점차 흐트러지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아예 처음부터 잘못된 자세가 몸에 밴 분들이 있습니다. 책상에 오래 앉아 있는 학생도 마찬가지인데요. 


의자에 앉으면 습관적으로 ‘다리 꼬기’를 하거나 양쪽 발목을 포개는 ‘발목 꼬기’를 하고, 모니터를 응시할 때 목-어깨-척추가 ‘구부정한 자세’로 일하는 분이 많습니다. 이런 자세들은 척추관절을 괴롭히는 주범이 되므로 자세 교정이 꼭 필요합니다.





옆으로 누워 TV를 보는 사람, 소파/침대에서 비스듬하게 기대어 있는 사람


소파나 바닥에 옆으로 누워 TV를 보는 자세는 목과 척추의 비틀림을 부르는 나쁜 자세입니다. 습관적으로 옆으로 누워야만 잠을 잘 수 있다는 분도 종종 보게 되는데, 옆으로 누워서 자는 자세 역시 척추후관절을 압박하는 스트레스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소파나 침대, 바닥에 비스듬하게 기대어 스마트폰을 보는 분도 마찬가지입니다. 


 



업무를 하면서 혹은 일상 속에서 가장 대표적인 나쁜 자세를 예로 들었는데요. 


만일 이런 습관이 몸에 밴 분 중에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있거나 아침에 일어났을 때 허리가 뻣뻣하고 허리를 비틀기가 어렵다면, 척추후관절증후군이 의심되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 후 적절한 치료 방법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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