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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Dec 17. 2020

갱년기 골다공증이 뼈 골절 부른다

각종 방송, 언론 매체를 통해 ‘갱년기’의 위험성(혹은 경고)에 대해 많이 들어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갱년기(menopausal transition, menopause)는 노화로 인해 성호르몬이 줄어들면서 다양한 증상이 몸에 나타나는데, 이러한 증상이 발현되는 ‘기간’을 가리켜 갱년기라고 합니다. 갱년기는 남녀 모두에게서 나타날 수 있지만 주로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납니다. 

 




여성 갱년기는 노화나 질병 등으로 인해 난소 기능이 급격히 약화되면서 폐경 전후 육체적, 심리적으로 여러 가지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갱년기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폐경을 앞두고 전조 증상을 관심 있게 살피는 것은 물론, 그 이전부터 건강하고 슬기로운 생활 패턴을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모든 여성이 갱년기 증상을 심하게 앓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분은 갱년기인지 모르고 지나치거나 일상생활에 큰 지장이 없을 정도로 경미하게 넘기는 분도 있습니다. 





반면, 갱년기로 인해 정신적, 심리적, 신체적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매우 힘겹게 보내는 분도 있습니다. 그중에 신체적 증상으로 많이 나타나는 것이 골다공증입니다. 


갱년기 골다공증 요주의  

골다공증이란 골격계의 노화 현상 중의 하나로 골 형성의 감소와 골량이 줄어드는 질환을 말합니다. 뼛속의 칼슘이 뼈져 나가 뼈가 약해지는 상태인데 특히 갱년기 골다공증은 뼈에 구멍이 숭숭 뚫려있는 상태여서 그 위험성이 더욱 큽니다.

 





심한 경우 허리나 등이 굽기도 하도
척추골의 변형이나 압박 골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젊었을 때는 바닥에 넘어져 손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더라도 가벼운 타박상에 그칠 수 있지만, 갱년기 골다공증이라면 작은 충격에도 뼈가 뚝 부러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50대 이후 많아


갱년기 골다공증 발생 정도를 보면 질환의 심각성을 더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지난해 3월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자료를 토대로 살펴보겠습니다. 


아래 내용 출처(보건복지부 홈페이지 – 보도자료[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은 30대 갑상선, 40대 철 결핍 빈혈 -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 진료현황 분석] –담당부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기획부)를 먼저 밝힙니다.(*2018년 통계 자료) 


이 자료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이상 진료를 받은 질병과 주요 다빈도 여성 질병 순위 중에 일부 질병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는데요. 


그중에 갱년기 여성에게 나타나는 질병 중 <폐경 후 골다공증> 환자 수는 49만 2,628명이었고, 50대 이후 여성이 많이 진료받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데이터를 비교해보면 10년 전보다 약 2배나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는데 아래 표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 보도자료 -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여성이 주의해야 할 질병 진료 현황 분석- 표 15, 표 16번



아래 그래프는 폐경 후 골다공증 연령대별 환자 수와 증감률입니다. 



출처: 보건복지부 홈페이지 – 보도자료(위와 상동)



이러한 통계에서 알 수 있듯 중년 여성이라면 갱년기 골다공증에 더욱 유의해야 합니다. 


갱년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사례 


제가 치료한 환자 중에도 갱년기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 사례가 매우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척추압박골절과 고관절골절을 들 수 있습니다.


골다공증 척추압박골절은 뼈가 약화되어 작은 충격이나 혹은 반복적으로 압박을 받아 척추뼈가 골절되거나 납작하게 주저앉은 상태를 말합니다. 골다공증 고관절골절은 골반과 넓적다리뼈를 이어주는 엉덩이관절 주위가 골절되는 것으로, 이곳에 골절을 입으면 (특히 노년기에) 사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물론 골절된 상태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연세가 많은 분의 경우 고관절 부위가 골절되면 거동 자체가 어려워 침상에 장기간 누워 있어야 하고 그로 인해 욕창이나 폐렴 등 기타 합병증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폐경 전후 중년 여성이라면 갱년기 골다공증에 만전을 기하며 뼈 건강을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간혹 환자 중에 “선생님, 의술이 좋아졌으니 다 고칠 수 있겠지요?”라고 묻는 분도 있는데 물론 치료 가능한 상태라면 당연히 고칠 수 있습니다만, 치료 시기를 놓쳐 상태가 매우 심각한 경우에는 소위 의술이 뛰어나다 해도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갱년기 골다공증 환자의 통증 경감을 위해 척추에 추간관절 치료나
전반적인 신체의 자율신경 기능 유지를 위해 성상신경절치료를 병행하고,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이라면 신경에 치료 약물을 투여해,
통증을 경감시키고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다양하게 있지만 한번 약해진 뼈는 원래의 건강한 상태로 돌아가기 어려운 만큼 20~30대부터 뼈 건강(특히 이 시기의 여성 중에 잦은 다이어트로 인해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소공증을 보이는 분도 많음)을 챙기시기 바랍니다. 


또한 40대에 접어들었다면 갱년기가 오기 전에 주기적인 골다공증 검사와 균형 잡힌 식습관 및 영양 섭취,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근 손실과 골 손실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기울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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