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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봉춘 Dec 31. 2020

강직성척추염치료, 꾸준히 받아야 관절변형 막는다

(젊은 층에서) 허리 통증으로 내원한 분 중에 상당수가 저에게 이렇게 되묻습니다. 


“선생님, 저… 허리디스크인가요?”

“아니요, 디스크는 아닙니다.”





그러면 십중팔구 환자들은 “휴~ 천만다행이네요~”라고 말합니다. 디스크가 아니라니 걱정은 덜었다는 뉘앙스인데, 그러면 저는 또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허리디스크만큼이나 강직성척추염도 치료가 꼭 필요합니다.”

“예? 강직성척추염이요? 그건 또 무슨 병이에요?”


진료실에서 종종 겪는 일이고, 얼마 전에도 환자와 이런 대화를 나눈지라 오늘은 강직성척추염과 치료의 중요성에 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강직성척추염이란? 


이 질환은 ‘강직’이란 질환명에서 쉽게 유추할 수 있듯 근육이나 관절이 딱딱하게 굳으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오랫동안 염증이 이어지면서 점점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지는 병인데요. 


척추염이란 척추에 염증이 생기는 것을 말하며, 주로 척추관절과 엉덩이 천장관절에서 주로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입니다. 강직 즉, 뻣뻣하고 경직된 증상이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침엔 아픈데 낮엔 멀쩡하다? 


강직성척추염 환자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입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는 허리가 심하게 아팠다가도 조금만 움직이면 하나도 안 아파요. 그래서 이게 아픈 건지 안 아픈 건지 잘 구별도 안가고, 온종일 계속 아픈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심한 증상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일반적으로 근골격계 통증은 ‘움직이는 만큼 아프다’고 알고 있으니, 아침에는 아팠다가 통증이 줄거나 사라지면 별일 아니겠지 생각하는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합니다. 






-아침에 일어날 때 허리 통증이 있어요

-조금 움직인다면 통증이 줄거나 일시적으로 사라져요

-엉덩이 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어요

-발꿈치, 발바닥, 가슴뼈 부위의 통증이 있어요

-손, 발 등 말초관절 부위의 통증이 있어요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강직성척추염을 의심해볼 수 있는데요. 





강직성척추염 치료의 중요성  


그렇다면 강직성척추염은 왜 치료가 중요할까요? 


초기 강직성 척추염이라면 척추뼈의 염증이 발생한 상태지만, 중증 강직성 척추염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서 척추 속 작은 뼈들이 서로 달라붙는 ‘유합(Fusion)’ 단계로 넘어갑니다. 척추뼈의 변형이 생기는 단계로 척추 건강에 위협적인 상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척추 외에, 어깨관절이나 엉덩이관절, 무릎관절, 손과 발의 작은 관절, 발뒤꿈치 등 다른 관절에도 연쇄적인 염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단순히 허리만 뻣뻣해지는 것이 아니라 온몸의 관절 곳곳이 뻣뻣하고
통증이 생겨 움직임이 둔해지고 운동 범위에 제약이 따를 수 있습니다. 


허리디스크와 강직성척추염의 발병 연령대를 비교하면 강직성척추염이 더 젊은 층에서 주로 발생(초기 증상은 주로 40대 이하에서 발생) 하는데, 신체 왕성한 청년기에 관절의 움직임이 둔해진다고 생각해보세요. 


게다가 강직성 척추염이 중증도로 넘어가면 염증이 포도막염이나 폐, 심장, 신경계의 합병증 등 기타 장기 건강을 해칠 수도 있기 때문에 질환의 심각성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젊은 층은 평상시 활동량이 많은데, 아침에 일어났을 때만 통증이 있다가 낮에는 ‘멀쩡(해졌다고 인식)’ 하다면 ‘병’이라는 생각조차 하지 못할 것입니다. 


강직성척추염 환자 중에 꽤 많은 분이 증상을 방치하다가 병을 키워서 중증도의 상태로 오기도 하므로, ‘디스크’ 못지않게 관절 건강에 치명적인 질환임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강직성척추염 치료 방법 


강직성척추염 치료는 관절이 강직과 변형을 완화하고 더 진행되는 것을 막는 데 있습니다. 


강직성척추염 원인이 아직 정확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유전적인 요인(HLA-B27 유전자와 연관)과 환경적인 요인(세균 감염, 외상, 스트레스, 과로 등)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강직성척추염 여부를 검사할 때 X-ray 촬영이나 MRI 검사 등 영상 진단을 통해 천장관절이나 기타 관절의 염증을 확인하고, 이 외에 혈액검사를 통한 유전자 검사를 합니다. 


원인이 명확히 파악되지 않았더라도 강직성척추염을 진단받았다면 치료 영역은 크게 세 가지로 약물치료, 주사치료, 운동치료를 들 수 있고,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병의 진행도를 늦추는데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이 세 가지를 각각에 한다기보다 약물치료와 운동치료를 병행하는 것처럼 동반 치료를 통해 관절 강직의 변형을 막고 진행을 늦추는 치료가 이루어지는데요. 초기에 발견할 경우 병의 진행 정도를 더 빨리 막을 수 있어 조기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만일 앞에서 언급했던 ‘강직성척추염 증상’이 40대 이전, 20~30대에 나타난다면 증상을 외면하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꼭 치료받으시길 당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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