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저를 찾아왔던 40세 환자가 무릎퇴행성관절염 진단을 받고 충격받은 듯 놀란 표정을 지었던 게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퇴행성이란 어감 탓인지 계속해서 저에게 “제 나이가 그렇게 늙은 건가요?”라며 연신 되묻더군요.
“무릎퇴행성관절염은 20대에도 생길 수 있고 60~70대에도 생길 수 있습니다. 물론 노년층에서 주로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젊은 환자분도 의외로 많이 있습니다.”
그제야 안도한 표정으로 마음의 평온을 되찾고 치료에 열심히 임할 것을 재차 다짐하셨습니다.
진료실에 있다 보면 이 환자와 비슷한 반응을 보이는 젊은 환자분이 의외로 많은데요. 오늘은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무릎퇴행성관절염을 주제로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먼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어느 정도인지 통계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의료빅데이터개방시스템 → 국민관심질병통계 → 퇴행성 관절증 → 입원/외래별 통계((2016~2019년 기준)를 살펴보면 퇴행성 관절증 연도별 환자 수가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래 그래프를 보면 최근 4년 사이 계속해서 환자가 증가하고 있는데요.
2016년 367만 9,900명이었고 2017년 376만 3,950명, 2018년 387만 4,622명에서 2019년 404만 2,159명으로 늘었습니다.
아래 통계를 보면 연령대별 환자 수도 잘 나타나 있는데요.
2019년 통계 기준으로 퇴행성 관절증 환자는 60~70대가 71.1%로 가장 많았지만, 50대 13.7%, 40대 2.7%, 30대 0.8%, 20대 0.4%로 젊은 층에서도 퇴행성 관절증이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0대에서 40대까지 환자가 총 3.9%로 작아 보이지만, 각각 연령대별 환자 수로 보면 적지 않은 수치입니다.
퇴행성 관절증 남성 환자는 10대(10~19세) 1만 6,295명, 20대 3만 9,220명, 30대 6만 3,376명, 40대 13만 3,713명으로 10~40대 환자가 총 25만 2,604명입니다.
퇴행성 관절증 여성 환자는 10대(10-19세) 1만 13,008명, 20대 3만 4,444명, 30대 6만 206명, 40대 18만 7,212명으로 10~40대 환자가 총 29만 4,870명입니다.
10대부터 40대까지 퇴행성 관절증 환자가 총 54만 7,474명이나 되며 성별로 보면 10~30대까지는 남성 환자 수가 더 많지만, 40대에 들어서면 여성 환자가 5만 명이 이상 더 많은 것도 특징적입니다.
이러한 통계는 노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서도 무릎퇴행성관절염이 나타날 수 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습니다.
비만(과체중으로 인해 무릎에 하중이 집중되면서 발생)과 과도한 운동(무릎에 지속적으로 무리를 주는 운동을 하거나 스포츠 무릎 부상 등), 무릎을 과하게 사용하는 직업군, 장시간 무릎에 무리를 주는 습관(양반다리 하는 습관, 쪼그려서 앉는 습관, 오래 걷거나 뛰는 행위,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무릎퇴행성관절염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특히 젊은 층이라면 ‘초기 무릎퇴행성관절염 증상’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만일 이와 같은 증상이 있다면 무릎퇴행성관절염일 수 있으므로 조기에 치료받으셔야 합니다.
젊은 나이에 무릎퇴행성관절염을 방치할 경우
무릎 연골 마모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며,
연골이 닳아 뼈가 부딪쳐 심각한 통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 나이가 들수록 보행 장애나 관절 변형, 기타 무릎 관절 질환이 동반돼 노년기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증상이 있다면 조기에 꼭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